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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문 대통령, 국민과 '정서적 거리좁히기'…"마스크 벗고 평범한 일상 소망"

설 연휴 국민과의 대화, 반려동물 소개 등…코로나·한반도·개각 등 정국 구상도

2021-02-1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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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설 연휴는 고향인 경남 양산에 내려가는 것 대신 관저에 머물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켰다. 대신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들과 소통하며 '정서적 거리 좁히기'에 노력했다. 문 대통령은 "새해에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고 장사도 마음껏 할 수 있는 평범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한다"며 코로나19 극복의지를 분명히 했다.
 
14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설날 당일(12일) 국민들에게 직접 촬영한 영상 메시지를 보내 "국민 여러분이 모두 건강하시고 복을 많이 받으시기를 바란다"며 "설 연휴에도 방역에 노심초사하실 방역진과 의료진들께도 격려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2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영상을 통해 국민들께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은 "우리 민족에게 가장 경사스러운 명절이 설인데 섭섭한 설날이 됐다"며 "가족, 친지들이 함께 모여 묵은 해를 떠나 보내고 새해의 복을 서로 빌며 덕담을 나누는 가족공동체의 날이기도 한데 몸은 가지 못하고 마음만 가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렇지만 "하지만 만나지 못하니 그리움은 더 애틋해지고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바라는 마음은 더욱 절실해진다"면서 "지난 추석에 이어 이번 설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못하는 국민들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청와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스트독(First Dog)' 마루, 토리, 곰이와 '퍼스트캣(First Cat)' 찡찡이의 근황을 전했다. 문 대통령이 관저 앞에서 곰이와 마루를 어루만지는 모습, 찡찡이가 문 대통령의 책상 위에 엎드려있는 모습 등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문 대통령은 "다들 나이들이 많다. 점점 활동이 줄어들고 있어서 안쓰럽다"며 "시간이 나는대로 산행도 시켜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청와대 관저에서 반려견인 풍산개 곰이를 돌보며 설 명절을 보내고 있다. 사진/청와대
 
11일에는 문 대통령과 국민 8명이 약 1시간 가량 '카카오톡' 영상 통화를 통해 인사를 나눴다. 뉴질랜드 출신 안광훈(브레넌 로버트 존) 신부와 그린피스 홍보대사인 배우 류준열씨, 여자 축구선수 지소연씨, 후천성 청각장애인 배우 이소별씨, 유명 헬스트레이너 방송인 양치승 관장, 코로나19 미담 사례의 주인공 홍천 오안초등학교 졸업생 강보름·신승옥·김예지양 등이다.
 
문 대통령이 명절을 계기로 국민들과의 영상 통화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견뎌낸 국민들에게 위로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회복·포용·도약의 2021년이 되길 염원하며 대화를 나눴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전 설 명절을 맞아 청와대 관저에서 국민들과 영상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10일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인천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방문해 문어와 굴, 명란젓, 피조개 등을 구입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은 지난 2017년 3월 화재로 소실된 지 3년9개월 만에 현대적 시설을 갖추고 지난해 12월 재개장했다.
 
문 대통령은 "어시장이 완전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개장했다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알려드리고 싶기도 해서 왔다"며 "코로나만 안정이 되면 이제 잘 될 것이다. 과거처럼 아주 번성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응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공식 일정을 잡지 않고 정국 구상에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부터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3월말·4월초 문재인정부 마지막 개각 등에 대해 고민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을 찾아 상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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