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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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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인터뷰)‘새해전야’ 이연희 “아르헨티나 석양, 정말 최고였어요”

“로맨틱 장르-홍지영 감독 스타일 너무 좋아…아르헨티나 촬영 설레였다”

2021-02-12 00:00

조회수 : 7,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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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스크린 출연은 2015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후 6년 만이다. 방송은 간간히 출연해 왔다. 하지만 대중들의 인식은 결혼 이후결혼 이전정도로 그의 활동을 구분하고 있을 것이다. 한때 연예계 ‘0대 미녀꼽을 때마다 주저 없이 그의 이름을 끼워 넣어야 한다는 강박증이 존재했을 정도다. 미녀가 많기로 소문난 전 소속사에서도 그는 독보적인 미모로 손꼽혔다. 당시 소속사 아이돌 멤버들이 주저 없이 그를 최강 미모로 꼽을 정도였으니. 하지만 그런 미모 예찬과 작품 속 자신의 쓰임새에 스스로 반발심이 들었는지 모를 일이다. 당연히 우스갯소리이지만 배우 이연희가 새해전야에서 남자친구에게 차이고 다니던 직장에서도 해고 통보를 받는 되는 일 하나 없는민진아란 인물을 연기한단 게 그랬을 수 있다. 물론 연출을 맡은 홍지영 감독 전작 결혼전야에서도 주연을 맡은 바 있기에 인연으로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하지만 그건 이연희 본인이 의례적으로 말하는 예의일 뿐이다. 이연희가 연기를 하면 새해전야민진아 에피소드가 분명 설득력을 얻을 것이라 감독은 판단했을 것이다. 그리고 새해전야를 보고 나오면 감독의 선택과 판단이 완벽하게 들어 맞았단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이연희가 만들어 낸 새해전야아르헨티나 판타지에피소드를 들어본다.
 
배우 이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새해전야에는 총 네 커플이 등장한다. 이연희는 배우 유연석과 커플로 등장했다. 나머지 세 커플은 자신들의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어떤 커플의 에피소드가 가장 탐이 나는가란 질문에 주저 없이 이연희-유연석커플을 꼽았다. 연예계 대표 선남선녀의 빼어난 외모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두 사람의 얘기 대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 로케이션 촬영으로 이뤄졌단 점이다. 그것도 흔히 가볼 수 없는 지역에서다.
 
하하하, 맞아요. 사실 아르헨티나 그리고 이과수 폭포. 마음 먹고 여행가자라고 떠나는 것 아니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잖아요. 감독님 전작 결혼전야에서도 여행을 가는 콘셉트였지만 새해전야에선 처한 상황이 전혀 달랐잖아요. 우선 로맨틱 코미디 장르도 너무 좋아하고. 홍 감독님 스타일도 너무 좋아서. 출연 제안이 왔을 때 거절할 이유가 전혀 없었어요. 그리고 아르헨티나를 간다는 데 가야죠(웃음)”
 
영화에서 등장한 아르헨티나 풍경은 정말 환상적이고 판타지그 자체였다. 영화 속 이연희가 등장하는 장면장면 그 자체가 곧바로 이야기가 됐다. 이연희도 아르헨티나촬영 당시를 기억하는 모습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촬영만 아니라면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을 정도의 좋은 기억이 남았단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에 또 아쉬움도 전했다.
 
배우 이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우선 날씨가 완전 반대였죠. 그렇다고 좋은 기억만 있었던 건 아니었고요(웃음). 낮은 정말 따뜻한데 밤은 또 되게 추워요. 연석씨와 함께 한 탱고 장면은 너무 춥게 촬영했었어요. 물론 그럼에도 제가 꼽는 최고의 장면이 탱고씬이에요. 그때의 석양은 진짜 최고였어요. 촬영이었지만 석양을 보면서 와인을 마시는 데 제가 촬영 중이란 것까지 잊어 버릴 정도였어요. 하하하.”
 
아르헨티나의 명물이자 세계 최고 명물이며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 촬영은 배우 생활 동안 쉽게 다가오지 않을 경험이기도 했다. 유연석과 함께 현지에서 촬영한 경험은 로맨틱을 넘어서 압도적인 기억으로 다가왔었단다. 거대한 자연의 힘까지 느끼게 됐었다고. 촬영에 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도 전했다. 이연희가 공개한 에피소드를 듣고 있으니 이과수 폭포 여행을 버킷 리스트에 넣어야 할 듯했다.
 
우선 이과수 폭포, 그냥 장관이에요(웃음). 저도 처음 가보는 곳이고, 기회가 좋았죠. 거긴 관광객이 1년 내내 몰리는 곳이라고 해요. 너무 많이 몰려서 영화에서처럼 앞에서 볼 수가 없데요. 다행이 저흰 개장 전에 들어가서 촬영을 했어요. 입구에서부터 폭포까지 걸어 들어가는 데만 10분이 걸리는 데 오픈을 하면 입구에 서 있는분들이 정말 100m 달리기를 하세요. 하하하. ‘와 이런 곳이구나싶었죠.”
 
배우 이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워낙 풍경 좋은 곳에서 말 그대로 환상적인 경치를 감상하며 촬영을 한 이연희다. 하지만 당연히 자신이 연기한 민진아란 인물에 동화된 것도 너무 많았다고. 영화에서 민진아처럼 이연희 본인도 20대에는 앞만 보며 무작정 달리기만 했단다. 그래서 지치고 힘들었던 적도 있었고. 결국 영화 속 민진아의 상황이 너무도 이해가 되고 또 공감이 됐다고. 안타깝고 또 안쓰러웠단다.
 
생각해보면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너무 쉬지도 않고 달리기만 했고. 누군가에게 화 내지도 못하고 상처를 속에 쌓아 두기만 했죠. 결국 그게 터져서 그만 두고 싶었을 때가 진짜 많았어요. 그때 저의 돌파구도 영화 속 진아처럼 여행이었어요. 여행이 가져다 주는 리프레시를 경험한 뒤 작품이 끝날 때마다 여행을 갔죠. 제 경험을 녹여내면 진아의 진심을 더 관객 분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국민 첫사랑타이틀을 갖고 활동하는 후배들이 정말 많다. 하지만 사실 그 타이틀의 원조는 이연희다. ‘새해전야에서도 국민 첫사랑은 아니지만 국민 까임녀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는 질문에 웃음부터 터트린다. 이제 30대에 들어섰고 결혼도 했으니 당연히 국민 첫사랑은 졸업했다고 웃는 이연희다.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너무 많다.
 
배우 이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개인적으론 너무 행복하고 과분한 수식어였죠. 그 이미지를 너무 좋아해 주신 분들이 많았고. 30대의 이연희는 어떤 모습을 보여 드려야 할지 정말 고민이 많아요. 내게 어울리는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사실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너무 화려한 새로운 모습보단 내가 갖고 있는 게 어떤 게 있는지, 그리고 그걸 장점으로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 뭔지를 고민하고 그걸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작품을 빨리 만나고 싶어요.”
 
아마도 이연희가 새로운 스크린 작품으로 컴백한 것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크지만 사실 진짜 관심은 원조 국민 첫사랑을 사로 잡은 그의 남편이 누구인지가 우선일 듯하다. 여러 경로를 통해 이연희가 언급했듯, 비 연예인이고 외부에 남편을 노출시키는 게 너무 조심스럽단다. 대중의 관심이 가져올 부담을 연예인으로서 자신만 감당하면 될 것을 남편에게도 짊어지게 하긴 싫을 것이다.
 
배우 이연희. 사진/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전 연예인으로서 오랫동안 생활해 왔지만 가족들은 다르잖아요.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게 맞다고 봐요. 제가 친언니랑 카페를 가도 저를 알아보시는 분들 때문에 언니가 불편한 점이 너무 많았어요. 그런 점들을 돌이켜 보면 내 가족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지켜야 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아마 제 남편을 공개하는 건 많이 어려울 것 같아요. 모든 관심을 저한테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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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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