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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톱픽리포트)주식시장 ‘탄광 속 카나리아’

2021-02-10 04:00

조회수 : 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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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유럽 광부들은 탄광 안에 들어갈 때 카나리아를 새장에 넣어 데려갔다고 합니다. 호흡기가 약한 카나리아는 유해 가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를 통해 탄광 내 위험을 빨리 감지했던 거죠. 그래서 ‘탄광 속 카나리아’는 재앙이나 위험을 예고하는 조기 경보를 뜻하는 말로 여겨집니다.
 
주식시장에도 장세의 위험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탄광 속 카나리아'가 있습니다. 국내 증시는 상승세도 빨랐지만 조정 국면 역시 급격하게 나타났습니다. 유안타증권은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만큼 다양한 지표를 통해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투자 심리 변화를 살펴라
 
유안타증권은 증시 변동성 확대 시점을 가늠하고 조정 강도를 판단하기 위해 Citi Macro Risk Index(MRI)를 볼 것을 권유합니다.
 
MRI는 시장에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유지되고 있는지를 판단합니다. 0~1 범위에서 수치로 나타내는데, 지표 값이 ‘0’이면 위험이 매우 낮아 투자자들은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을 선호합니다. 반면 ‘1’이면 위험이 매우 커 투자자들은 은행예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향합니다.
 
이 지표상 지금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가 많습니다. 지난 2월 첫째 주 조정 당시 VIX가 하루 60%에 가까운 급등을 해도 MRI는 저점 영역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이를 통해 투자 심리가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위험자산 선호 상황에서는 투자 심리 과열이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Fear&Greed Index와 같은 단기 심리지표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Fear&Greed Index는 한국말로 공포와 탐욕 지수로 불리는데요, 100에 가까워질수록 탐욕스럽고 0에 가까워질수록 공포 심리를 보여줍니다. 지표는 CNN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변동성 지수를 확인해라
 
VIX나 V-KOSPI 같은 변동성 지수를 통해 투자자들의 경계심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해당 지표들만 독립적으로 보았을 때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초 자산으로 볼 수 있는 지수와 함께 활용할 경우 유용한 시그널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변동성 지수와 주가지수가 같이 상승한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주가 하락 시 변동성 지수가 높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하지만 가끔 주가 상승과 변동성 지수가 함께 상승하는 상황도 나옵니다. 주가 상승시 내재적인 부담이 함께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상승 탄력 둔화 구간이 이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증시 상승의 원인을 파악해라
 
조정의 강도나 변곡점 형성에 대한 일률적인 시그널 지표를 찾기는 어렵습니다. 상승 원인이 다른 만큼 기준으로 삼는 지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현 증시의 상승 원인은 경기 회복 기대와 유동성 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따라서 미국의 인플레이션 연동국채(TIPS)나 Breakeven Inflation(BEI) 지표를 참고해야 합니다. 
 
BEI의 변곡점 형성에 관심을 둬야 하는 건 경기 회복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경기 회복 지속성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한 상황임을 고려했을 때, BEI 지표 하락은 금융 시장에서 실제로 경기 회복에 대한 회의감이 심화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경기회복 기대가 상승장 요인인 만큼 회의감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AIT) 도입과 1월 FOMC 결과 등을 봤을 때, 유동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증시에는 호재라는 뜻입니다.
 
카나리아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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