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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백화점은 잊어라"…공간 변화 통해 활로 모색

생존 전략으로 '오프라인' 강점 살려…공원·체험공간·갤러리까지

2021-02-0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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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외관. 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타격이 컸던 백화점 업계가 '경험'을 앞세워 기존과는 다른 공간으로 고객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요 백화점은 신규 출점과 함께 리뉴얼을 통해 위기를 적극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오는 26일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서울'을 개점한다. 영업면적 8만9100㎡로 '서울 최대 백화점이며, '해외 유명쇼핑몰처럼 대형 보이드(건물 내 오픈된 공간)와 자연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1층에는 12m 높이의 인공 폭포와 자연 채광이 가능한 224평 규모의 '워터폴 가든'이 있으며, 5층에는 1000평 크기의 실내 녹색 공원 '사운즈 포레스트'가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5일 체험형 공간 중심으로 리뉴얼한 경기점 생활전문관을 열었다. 71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숙면 상담, 음료 시음 등을 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있다. 오는 8월 대전시에 신규 출점하는 '대전 신세계 엑스포점'에는 교육·문화 체험 공간인 ‘신세계 과학관’과 암벽등반, 스크린 야구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토털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강남본점 3층에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를 만들어 예술과 명품 쇼핑의 시너지를 공략했다. 
 
특정 세대를 겨냥한 공간 리뉴얼도 눈에 띈다. 신세계백화점은 영등포점에 '백화점 큰 손'인 30·40대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11개월에 걸쳐 건물 두 동 중 한 동 전체를 리빙관으로 바꾸고, 식품관을 중심으로 리뉴얼해 '타임스퀘어'점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도 지난해 12월 1년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MZ 세대 취향을 저격하는 콘텐츠를 대거 도입했다. 1층에는 '맛집 거리'와 테슬라 갤러리를 구성하고, 젊은 콘텐츠 크레에이터를 위한 패션 공간과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소·한정판 풋볼 레플리카 상품을 판매하는 곳도 마련했다. 오는 6월 오픈하는 동탄점은 해외 명품과 패션 소비를 즐기는 '30대 키즈맘'을 주요 타깃으로, 쇼핑몰의 장점을 결합해 '플래그십 스트리트몰'로 구현할 예정이다.
 
AK플라자 분당점도 젊고 친근한 지역 친화 백화점으로 자리 잡기 위해 기존에 없었던 전자기기와 식음료 장르 강화에 나섰다. '타르틴 베이커리', '에노테카 와인숍' 등 신규 브랜드를 유치했으며, 지난달 25일 1층에 국내 IT 기기의 대표 '삼성 모바일 숍' 오픈에 이어 오는 5월 '프리스비'도 문을 연다. 매장과 베이커리리를 1층에 배치해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젊은 고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뿐 아니라, 단순한 판매시설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만의 강점인 '체험'을 강화해 차별화된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1층 테슬라 갤러리에서 고객들이 'Model Y' 를 시승해보고 있는 모습.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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