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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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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SK바이오사이언스 장외주가 급락

희망공모가론 '따상상'해도 장외가 미달…기관 수요예측에 달렸다

2021-02-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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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인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예비심사 통과와 함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자 장외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희망공모가격이 장외 투자자들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 탓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 주가는 8일 오전 1주당 22만원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주 25만원을 웃돌았던 때와는 큰 온도차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22만8000원에서 시작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보다 낮은 가격의 매물이 출회되면서 21만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에 매도호가와 매수호가 모두 낮아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장외가는 지난 1월 하순부터 꾸준히 올라 1월29일에는 27만원에 형성될 정도로 좋은 흐름을 보였다. 보건당국이 SK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보급 계획을 발표하는 등 SK바이오사이언스에 힘을 실어준 데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추가 계약 건도 계속 나왔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SK바이오사언스는 지난해 먼저 상장한 SK바이오팜과는 달리 현재 이익을 내고 있는 바이오 기업이란 차별점도 부각됐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자 기존 장외주식 투자자들 외에도 장외에서 주식을 선취매하려는 일반 투자자들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장외가가 빠르게 상승했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5일 장마감 후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희망공모가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가격에 못 미치자 상장 후 단기에 장외주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회사와 주관사가 협의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주당 4만9000~6만5000원이다. 
 
만약 공모가가 최상단 가격인 6만5000원으로 정해질 경우,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2배인 13만원으로 출발해 상한가로 직행하는 '따상'을 기록해도 이날은 16만9000원까지만 오를 수 있다. 둘째 날에도 연이어 상한가를 기록한다고 해도 오를 수 있는 최고한도는 21만9500원이다. 즉 현재 장외가는 희망가 최상단에 공모가가 정해져서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해도 도달할 수 없는 가격대에 거래되고 있는 것이다. 
 
장외에서 25만원대에 선취매한 투자자들이 수익을 내려면 상장 직후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고 사흘째에도 강세를 이어가거나, 그에 앞서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이 대부분 희망가 밴드를 초과하는 가격을 적어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다만 수요예측 경쟁이 뜨겁다고 해도 공모가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 주관사가 협의해 결정하기 때문에 희망가격 이상으로 높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만약 공모가가 희망가격 범위를 넘어서 7만원으로 정해질 경우 상장 첫날엔 18만2000원까지 오를 수 있고, ‘따상’을 기록할 경우 다음날엔 23만65000원이 상한가다. 
 

<자료: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오는 3월9일과 10일에 일반인 대상 공모청약을 받는다. 이에 앞서 3월 4~5일에는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8일에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상장심사를 통과하자마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공모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총 공모주식은 2295만주, 희망공모가를 참조하면 공모금액은 최저 1조1245억원에서 최고 1조4917억원으로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다. 
 
이중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수량은 573만주, 이중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에 가장 많은 566주가 배정됐다. NH투자증권의 최고 청약한도는 8만4000주지만 고객등급에 따라 3배까지 청약이 가능하므로 25만주가 최고치가 될 전망이다. 
 
8만4000주에 기준할 경우 한도를 다 채우려면 27억원의 청약증거금이 필요하다. 하지만 거액 자금이 없는 투자자라면 한정된 자원으로 한도를 채우려 애쓸 것이 아니라 주관사별로 분산 청약하는 것이 필수다. 이번 공모엔 대표주관사 NH투자증권 외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공동주관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도 인수사로 이름을 올렸다. 
 
27억원의 10분의 1인 2억7000만원 종잣돈으로 8400주를 신청해 10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경우를 가정해 보자. 예전 같으면 8주를 받았겠지만 바뀐 제도 하에서는 5주 안팎이 될 공산이 크다. 그 대신 6개 증권사로 분산해 청약하면 증권사당 1주씩 총 6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용자금을 한 곳에 몰지 말고 6개 증권사별로 나눠서 최소한도인 10주씩, 청약자가 몰릴 것에 대비한다면 100주씩 신청한 다음, 남은 자금을 청약경쟁률이 낮은 한 곳으로 집중하는 것이 가장 많은 공모주를 배정받는 방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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