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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톱픽리포트)주식 투자 신들의 매매 전략

2021-02-09 04:00

조회수 : 2,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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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하면서 살아갑니다. 별다른 고민 없이 고르는 것들도 있지만, 내 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는 일은 신중해집니다. 주식투자는 대체로 큰돈을 쓰고, 또 수익과 연결되기에 더 고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DB금융투자는 주식 투자의 신이라 일컬어지는 제시 리버모어와 벤저민 그레이엄의 상반된 투자 전략을 소개합니다.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 추종의 아버지라 불리는 만큼 주식 보유를 강조합니다. 반면 가치투자의 창시자로 불리는 벤저민 그레이엄은 지금은 자금을 회수해 투자 이익을 거두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봅합니다. 한 명은 ‘주식 팔지 마라’, 또 다른 한 명은 ‘팔아야 한다’고 하는 거죠.
 
주식, 사야 하는 이유
먼저, 제시 리버모어가 주식 보유를 주장하는 까닭을 살펴보겠습니다. 그는 한 번 형성된 추세는 지속성이 있다고 봅니다. 거대한 힘이 쉽게 변하기 힘든 것처럼요. 리버모어는 추세가 형성된 원인에 집중하기보다 가격에 녹아있는 정보 자체를 신뢰해야 한다고 합니다. 서로 다른 가격 지표들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 나갈 때 추세가 형성됐다고 본 거죠. 예를 들어 철도 업종에 투자하려면 서로 다른 회사의 주식이 동반 상승할 때를 노리는 겁니다.
 
한국 주식시장에도 이 같은 방법을 응용해볼 수 있습니다. 한국 주식 시장과 유사하게 움직이는 다른 가격 지표를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하는 것은 구리 가격입니다. 코스피와 구리 가격이 동일하게 오르고 있다면 상승 추세가 이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주의해야 할 점은 코스피와 구리 가격이 동시에 예외적인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승 추세를 재고해야 합니다. 요즘 두 가격 지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는 차분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이러한 변동성 확대 상황이 안정된 이후, 코스피와 구리 가격이 모두 전고점을 뚫고 오르면 이때는 상승 추세가 강해지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추세추종 추천 종목
리버모어 전략대로 투자하자면, 한국 주식 시창에서 2020년 3월 20일부터 지금까지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한 업종인 IT 가전, 화학(전지 등 신성장 산업 중심), 자동차 등에 투자해야 합니다.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끝날 때까지 가지고 가야 합니다. 주도주에서 가장 큰 이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식, 팔아야 하는 이유
벤저민 그레이엄은 투자 이익을 거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주식에는 적정 가격이 있는데, 너무 낮거나 높으면 이후 균형을 회귀한다는 것이죠. 적정 가격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어렵지만 PER를 통해 개괄적으로 알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레이엄은 주식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고 칭하는데요, 그가 우울증에 빠지면 PER이 크게 내려간다고 합니다. 이 경우 안전마진이라는 게 발생하는데, 이때를 주식 매도 타이밍으로 봅니다. 이후 주가가 균형으로 회귀하면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지난 2020년 3월은 코스피에서 안전마진이 발생한 대표적 사례입니다.
 
반대로 미스터 마켓이 기쁨에 사로잡혀 있으면 PER은 지금처럼 크게 오릅니다. 이는 좋은 가격에 그간의 투자 이익을 거둘 수 있는 기회입니다. 곧이어 주가가 균형을 회귀하며 내려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레이엄 관점에서 본다면, “PER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역사적 고점일지라도, 시대가 달라졌기 때문에 비싸지 않다”는 논의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합니다. PER이 주가 평가 지표로 살아남은 지 90년의 세월이 흐른 만큼 PER이 가진 의미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가치투자 추천 종목
그레이엄은 투자를 위해서는 저평가된 업종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의 관점에서 봤을 때 PER이 낮은 업종인 건설, 통신 서비스, 철강 업종 등이 추천됩니다. 금융업은 PER이 낮지만 장기 금리 상승 여력에 대한 논란이 많으니 제외해야 합니다.
 
혼합 대응에 나서야 하는 이유
DB금융투자는 혼합 대응을 추천합니다. 전략을 혼합해 한쪽에는 제시 리버모어의 추세추종 전략에 따라 상승 추세를 따르는 IT 가전, 화학(전지 등 신성장 산업 중심), 자동차 업종을 담고 또 다른 쪽에서는 벤저민 그레이엄의 가치투자 전략에 따라 저평가된 것에 접근하는 건설, 통신 서비스, 철강 업종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투자에는 늘 판단의 이중성이 뒤따르고 상반된 의견이 존재하지만 저마다 타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DB금융투자는 혼합 대응이 지금과 같은 혼란한 시기에 투자자를 위한 현실적인 답이라고 합니다.
 
 
추세추종의 아버지 제시 리버모어(왼쪽)와 가치투자의 창시자 벤저민 그레이엄(오른쪽) 사진/DB금융투자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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