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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검사장 4명 전보…심재철·이정수 다시 중용(종합)

"승진 없이 최소화"…이성윤·신성식·이종근 유임

2021-02-07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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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검사장급 승진 없이 단 4명만이 전보됐다. 다만 추미애 전 장관 재임 당시 중용됐던 인사들이 다시 주요 보직을 맡으면서 이전의 기조는 유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법무부는 대검검사급 검사 4명에 대한 전보 인사를 오는 9일자로 단행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인사에 따라 심재철 법무부 검찰국장은 서울남부지검장으로,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맞바꾼다. 
 
심재철 국장은 이번 인사에 따라 검찰이 수사하는 주요 사건 중 하나인 라임자산운용 사건을 지휘하게 된다. 심 국장은 지난해 1월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으로 보임됐으며, 그해 8월 인사에서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보임됐다.
 
특히 심 국장은 인사가 단행되기 전 꾸준히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 인물이다. 심 국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정지 사유 중 하나였던 판사 사찰 문건을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았다. 
 
윤석열 총장의 특별변호인은 윤 총장에 대한 검사 징계위원회의 심의기일에서 징계위원인 심 국장에 대해 기피를 신청했다. 심 국장은 기피 신청이 제기되자 스스로 징계위원을 회피했고, 대신 판사 불법 사찰 혐의에 대한 증인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이정수 지검장은 법무부에서 검찰 행정·조직·예산 등 업무를 총괄하는 검찰국장을 역임하게 된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1월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임됐으며, 그해 8월 인사에서 대검 주요 보직이 교체되는 가운데에서도 자리를 지켰다.
 
이후 지난해 10월 추 전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한 라임 사건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사임한 박순철 전 서울남부지검장의 후임으로 임명됐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11월 윤 총장에 대한 추 전 장관의 징계 청구와 직무 정지 명령을 재고해 달라는 전국 검사장들이 성명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과 함께 참여하지 않았다.
 
이정수 지검장의 전보로 이정현 대검 공공수사부장이 겸직했던 대검 기조부장은 조종태 춘천지검장이, 춘천지검장은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이 각각 맡게 된다.
 
심 국장과 함께 이른바 '4인방'으로 불렸던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신성식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이종근 대검 형사부장은 이번 인사에서 모두 유임됐다. 이들은 박 장관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검찰 개혁과 조직 안정을 인사 과정에서 우선으로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교체가 예상되는 인물에 포함되기도 했다.
 
박 장관은 지난 2일과 5일 서울고검 청사 내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사용했던 장소에서 윤 총장을 만나 검찰 인사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지난 1년 반 동안 3차례 6개월 단위로 대검검사급 인사를 단행했던 점을 고려해 종전 인사 기조를 유지하면서 공석 충원 외에 검사장급 승진 인사 없이 전보를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주요 현안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장, 대전지검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검사장을 유임해 새롭게 시행되는 제도의 안착과 업무의 연속성을 아울러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5일 서울고검 청사에서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법무부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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