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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국내 음악 시장 재편할까

2021-02-05 14:33

조회수 : 3,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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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한국 서비스 이미지. 사진/스포티파이코리아
 
'음악계의 넷플릭스'란 타이틀은 한국에서도 통할까.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Spotify)가 한국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를 개시했다. 
 
스포티파이는 이미 다른 나라에선 1위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온지 오래다. 세계 3억20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토대로 한 '큐레이션' 기능이 특히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다. 
 
국내 출시 이전부터 해외 계정으로 서비스를 활용해왔지만, 사실 이 기능 만으로도 '승산'은 있어보인다.
 
소위 '디깅'이라하는, 숨겨진 음악을 찾아내는 행위를 즐기는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더 없이 좋다는 점에서다. 이를 테면, 4년 전 아이슬란드 로드 트립을 다녀온 경험이 있는 나는, 평소 아이슬란드 음악을 즐겨 듣는다. 
 
애플 뮤직의 경우, 시규어로스나 뷔욕 등의 유명 음악가들을 따로 저장해 재생했다면 스포티파이는 접근부터가 다르다. 수백 수천 수만명의 이용자들이 미리 즐겨 듣고 분류한 카테고리를 따라가면 된다.
 
'Icealnd Roda Trip', 'Iceland Airwaves 2021(아이슬란드 최대 대중음악 축제)' 등. 이미 알려진 유명 음악가들 뿐 아니라, 꽁꽁 숨겨진, 잘 모르던 신진 뮤지션들의 음악을 빅데이터, 인공지능(AI)가 '알아서' 틀어준다.
 
'코로나 시대 맞춤형 노래',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미국 유명 음악 쇼케이스)', '흑인음악의 역사는 계속 됩니다'…. 이와 같은 플레이리트가 40억개 이상이다. 압도적 '개인화(Personalization)'다.
 
음악가들은 흥미롭게 구성한 플레이리스트도 직접 올린다. 최근 혁오는 일할 때 들으면 좋을 음악들을 모아 힙하게 구성했다. 한국 수산물 시장을 풍경으로 한 커버에 'Nodongyo(노동요)'란 제목을 달았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성공 가능성을 예단하긴 이르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우선, 아직까지 한국 음원에 대한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 스포티파이는 현재 국내 음원 유통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M의 음원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M은 아이유 등이 소속된 기업으로,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카카오의 자회사다.
 
더군다나, 시장은 이미 현지 맞춤형 서비스로 공략하는 국내 토종 경쟁 음원업체들로 포화상태다. 네이버·카카오 같은 IT기업, KT·SK텔레콤 같은 대형 통신사가 운영하고 있다.
 
기존 가입자들이 탄탄한 상황을 스포티파이가 타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2016년 애플뮤직역시 한국 시장에 진출 했음에도 1위 멜론을 비롯해 국내 이용자 점유율을 뺏기지 않는 모습은 이미 선례로 남았다.
 
해외에는 존재하던 'FREE' 기능(광고를 포함하고, 선택 재생 기능을 제한하는 대신 앱 내 전곡을 끝까지 무료로 듣는 기능) 없앤 것도 국내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서비스는 1인 요금제 '프리미엄 개인'(월 1만900원, 부가세 별도)과 2인 요금제 '프리미엄 듀오'(월 1만6350원, 부가세 별도) 등 두 가지 플랜으로 선보인다.
 
다음주에는 스포티파이코리아의 공식 기자 간담회가 열린다. 한국 서비스를 향후 어떻게 끌고 갈지, 들어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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