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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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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오늘의 재테크)‘쑥’ 성장하는 ‘쓱’, 이마트 효자 될까

SSG닷컴, 연결자회사 중 매출성장 돋보여…영업손실도 빠르게 축소

2021-02-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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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소비자들에게 ‘쓱’이란 별칭으로 알려진 SSG닷컴의 광폭 행보에 이마트(139480)가 수혜를 얻을지 주목된다. 성장이 정체된 이마트에 성장촉진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과 NAVER(035420)의 협업 논의되고 있다. 지난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네이버 본사를 찾아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와 회동했고, 이 자리에는 강희석 이마트 SSG닷컴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배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업계에서는 SSG닷컴이 네이버에 입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온라인 공룡 쿠팡의 확장을 경계하는 온라인 유통기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SSG닷컴은 온라인 거래 규모에서 쿠팡에 크게 밀리지만, 온라인 식품 유통으로 좁혀서 보면 1위사다. 
 
이처럼 SSG닷컴이 온라인 커머스 확장의 전면에 나서면서 이마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의 자회사다. 2018년 12월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이마트몰을 설립했고, 이마트몰이 2019년 3월 신세계몰을 흡수합병한 후 사명을 SSG닷컴(에스에스지닷컴)으로 변경했다. 이때 신세계몰 아래 있던 신세계페이먼츠는 SSG닷컴의 100% 종속회사가 됐다. 신세계페이먼츠는 전자지급결제 대행을 사업모델로 한다. 이후 이마트와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쇼핑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SSG’을 브랜드화하면서 친근한 이미지의 ‘쓱’이란 별칭을 얻게 된 것이다.   
 
2019년말 현재 SSG닷컴 지분은 50.1%를 이마트가, 26.9%는 신세계가 보유 중이다. 신세계그룹 안에 속해 있다 보니 그룹 관계사들과의 거래도 많아 ‘동일인 등 출자 계열회사와의 상품·용역거래’ 공시가 빈번하다. 2019년엔 이마트에서 2411억원어치를 매입, 1871억원을 매출했으며, 신세계에서는 31억원을 사고, 449억원을 팔았다. 
 
SSG닷컴은 아직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기업은 이익보다 매출이 더 중요한데 지난해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대신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의 연결실적 중 예상 매출액(21조4380억원)을 별도로 구분할 경우, 이마트는 14조0860억원, SSG닷컴이 1조2170억원, 에브리데이 1조3180억원, 이마트24 1조6080억원, 신세계조선호텔 1670억원, 신세계푸드 1조2750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마트와 이마트24의 매출이 제법 많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도 SSG닷컴에 비할 수는 없다. SSG닷컴 매출은 전년 8440억원에서 44%나 증가했다. 올해는 1조4480억원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700억원이었던 영업손실도 43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는 더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부터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이마트의 기업가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할인점 성장률과 손익은 PP센터에서 출고되는 SSG닷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지만 SSG닷컴 손익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전체 시너지가 생긴다는 것이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는 SSG닷컴의 성장과 전문점의 턴어라운드로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SG닷컴의 경우 올해부터 PP센터를 통한 주문 처리가 늘어 이마트몰 성장이 이끄는 할인점 매출도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이마트가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 인수를 전격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야구단 인수가 현금흐름을 크게 저해하지 않는다는 점, 영업자산 효율성에서 부동산보다 콘텐츠(야구단)를 갖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는 점, 고소득 저성장 국면에서는 유형상품에서 무형상품으로 소비 비중이 옮겨간다는 점을 이유로 야구단 인수를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식품 부문이 크게 성장했고, 신세계TV쇼핑이 연결된 데다 지난해 낮은 기저효과까지 있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런 추세가 올 1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이 내건 이마트의 목표주가는 21만~22만원 수준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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