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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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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실적 증가해도 주가 하락할 수 있다”

신한금투, 올해 주식전망 수정…최대 리스크는 비이성적 주가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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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최근 우리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강세장에 올라탄 투자자들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마침 신한금융투자에서 이에 관해 참고할 만한 자료를 내놓았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금리 상승 △경기회복의 반작용 △비이성적 가격을 증시의 부담요인으로 꼽으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변동성을 피할 수 있는 자산을 늘릴 것을 권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일 ‘2021년 해외주식 전망’ 수정본을 내놓았다. 증권사가 연간 전망을 수정하는 일은 흔치 않은데 그만큼 중요한 내용의 변화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에서 코로나 백신 보급 확대와 소강상태의 바이러스, 경기회복, 기업이익 증가, 기술혁신,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에 대한 믿음이 현재의 낙관 편향적인 강세장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국과 미국, 중국 등에서 기대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개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큰 변화를 일으켰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들의 확신이 탐욕으로 변질, 무조건적 위험수용으로 확산되는 구간에 진입해, 이젠 다수의 낙관에 동의할지 이를 경계해야 할지 고민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풍부한 유동성, 낮아진 할인율, 높아진 이익 회복 기대감은 밸류에이션 할증을 정당화할 수 있지만, 현재 주요국 증시는 코로나 이전 최고가보다 20~30% 높다. 이동평균선 이격도, 풋옵션 대비 콜옵션 거래량 등 여러 기술적 지표도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 과거 주가 과열은 ‘낙관편향→위험수용→주가급등→가격버블을 거쳐 결국 주가급락으로 이어졌음을 상기시켰다. 
 
 
다만, 과열 우려와 가격 버블과 적정가치 판단은 별개의 문제임을 분명히 했다. 과거 강세장은 전후 호황, 기술 혁신, 패러다임 시프트 등이 주도했는데 이번 강세장은 기술 혁신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 ‘4차산업혁명’으로 접근한다면 2016년 이후 110% 올랐는데 과거 사례를 보면 더 오를 자리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화 확장과 기업이익 반등이 동반한 국면에서는 예외 없이 강세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더더욱 금리 상승 가능성을 민감하게 볼 수밖에 없다. 금리 상승의 최대 우려요인은 인플레이션이다. 기저효과와 경기부양책 기조로 올해 상반기 물가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까지 지속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음 위험요인은 경기 정상화의 반작용이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로 높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하는 것을 주식시장의 리스크로 본다고 밝혔다. 
 
강한 경기회복은 지금의 강세장을 정당화하겠지만 반대로 그간의 강세장을 이끈 저금리, 유동성 공급의 반작용 즉 자산매입 축소와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우려한 것이다.  
 
세 번째, 비이성적 주가 상승이 최대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군중심리에 의해 비이성적인 랠리와 과열과 버블이 일어나고 결국 펀더멘탈에 수렴(하락)하는 과정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특히 실적이 증가해도 주가는 급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미국의 니프티피프티, 닷컴버블 붕괴 때도 강세장에 따르는 이익추정치 상향조정이 어닝쇼크와 주가 급락을 불러왔다는 것. 현재 국내 증시에서도 주가가 오르면 따라서 이익 전망치를 올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합리적 할증’과 ‘비싸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데 성장성과 금리를 감안하면 주가가 적정할지 모르겠지만 자산과 이익률 대비로는 분명한 고평가라고 말했다. 
 
이에 보고서는 새로운 장세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며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변동성 낮은 자산을 편입할 것을 권했다. 주식투자 역시 성장주와 경기민감주 위주에서 이익모멘텀 가능성이 큰 종목을 선별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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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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