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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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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춘추전국시대)①카카오·케이·토스, 다음은 어디?

중금리 시장·비대면 상품 놓고 격돌…제4인터넷뱅크 출사표 관심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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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출범 5년차를 맞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올해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예고했다. 연내 토스뱅크가 출범하는 데 이어 머지 않아 제4 인터넷은행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중금리 대출확대와 기업공개(IPO) 등 '카뱅 퍼스트(first)' 행보에 속도를 낸다. 1호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케이뱅크는 이달 중순 3대 행장 체제에서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이루겠다는 각오다. 여기에 토스가 하반기 영업을 목표로 인터넷은행 본인가 단계에 착수했다. 
 
이들은 중금리대출 시장을 놓고 격돌할 걸로 보인다. 중금리대출은 옛 신용등급 4~6등급 수준의 중신용자에게 연 10% 이내 한자릿수 금리로 내주는 신용대출인데 최근 신용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중금리 시장을 찾는 잠재 수요가 확대됐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고금리 대신 중금리 대출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해줄 것을 주문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주력사업으로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을 위한 공급규모 확대'를 강조했다. 케이뱅크도 지난해 7월 대출영업을 재개하면서 중신용자를 위한 '신용대출 플러스'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비대면 역량을 극대화한 혁신상품 경쟁도 치열하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혁신준비법인 등 3개사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비대면 스마트보증' 도입 협약을 맺었다. 수요자들은 은행과 보증기관에 방문하지 않아도 대출과 보증서를 받을 수 있는데, 오는 하반기 첫 상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또 케이뱅크는 지난해 은행권에서 처음으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을 출시했다. 이후 농협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으로 아담대 출시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카카오뱅크가 가세한다면 인터넷은행 간 비대면 담보대출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제4 인터넷은행으로 시장에 합류하려는 후발주자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키움증권을 중심으로 한 '키움뱅크', 소상공인 연합회가 주축이 된 '소소스마트뱅크', 개인주주들이 참여한 '파밀리아 스마트뱅크'가 예비인가에 도전한 바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토스도 재수 끝에 예비인가를 통과한 만큼 사업계획이나 자금 조달능력을 보강한 다른 컨소시엄의 재도전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형 시중은행 대비 확실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인터넷은행이 더 높은 수준의 혁신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대부분 은행은 비대면이나 디지털금융에 특화한 전략을 경쟁적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나 KDB미래전략연구소 연구원은 "예대업무나 가격경쟁력 위주의 획일화된 방식이 아닌 고객경험 중심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며 "실제 미국의 초기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두드러졌던 가격 경쟁을 통한 고객 확보 모델은 건전성 악화로 이어져 한계에 봉착했다"고 경고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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