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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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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춘추전국시대)③수장 바뀐 케이뱅크, 총알 모아 흑자달성 가능할까

서호성 3대 행장 공식취임 앞둬…추가 유증시 1.5조대 자본금 확보

2021-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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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 기자] 케이뱅크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했지만, 후발주자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최근 3대 은행장을 선임한 케이뱅크는 조만간 추가증자로 기초체력을 보강하고 연내 실적 턴어라운드에 주력한다는 각오다. 
 
2일 케이뱅크에 따르면 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2월 둘째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서호성 은행장 내정자가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신임 행장의 취임 이후 올해 추가 자본확충을 단행하고 여·수신 상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3대 은행장 내정자. 사진/케이뱅크
서호성 내정자는 이문환 전 행장이 취임 10개월 만인 지난달 초 돌연 사의를 밝힌 뒤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최종 후보로 이사회에 추천됐다. 임추위 측은 서 내정자가 투자유치, M&A, 글로벌 감각까지 갖춘 만큼 추가 증자와 퀀텀 점프를 모색하고 있는 케이뱅크 행장에 적임자라고 봤다고 한다. 그는 신용카드, 증권, 보험, 자산운용 등 금융산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현대카드와 한국타이어 등에서 전략과 마케팅 분야를 총괄한 만큼 전문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당면한 과제가 만만치 않다. 가장 시급한 건 추가적인 자본확충이다. 자금난으로 한 때 대출영업을 중단한 케이뱅크는 지난해 보통주 2392억원, 전환주 1574억원 등 약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개점휴업 상태에서 벗어났다. 2월 현재 9017억원인 자본금은 올해 추가로 늘려 기초체력을 보강하겠단 구상이다. 추가 자금 수혈 규모는 4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증을 통해 여·수신 실적은 어느정도 개선되는 모습이다. 유증과 대출영업을 재개하기 전인 지난해 6월말 135만명이던 고객수는 올해 1월말 기준 247만명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수신잔액은 1조8500억원에서 4조5000억원, 여신 잔액은 1조2600억원에서 3조3500억원으로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을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케이뱅크는 출범 첫해인 2017년 83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낸 이후 2018년 797억원, 2019년 1008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도 3분기 말 누적 703억원의 적자를 이어갔다. 4분기 합산 연간결산으로도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여·수신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기존 신용대출과 아파트담보대출 중심의 대출상품에 전세담보대출을 추가해 보증상품 라인업을 추가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으로서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비대면 아파트 담보대출 같은 혁신상품 개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있다. 이 회사 최대주주는 BC카드로, 지난해 KT 계열사인 BC카드를 최대주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에 따라 케이뱅크 지분 34%를 확보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IPO를 추진할 걸로 보인다"며 "케이뱅크 공모가격이 높으면 BC카드나 KT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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