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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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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재테크)중국 주식형펀드, 국내 펀드보다 성과 좋다

장기로 갈수록 격차 벌어져…공모펀드 자금유출에도 중국펀드엔 유입

2021-0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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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과 일부 미국 주식에 눈이 팔려 있는 사이 중국 증시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과 중화권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들도 좋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2일 신영증권의 ‘주간펀드시장 동향 및 흐름’ 보고서에 따르면, 1월말 기준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의 지난 1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0.74%를 기록했다. 3개월은 30.89%, 6개월 6.95%, 1년 41.41%, 3년 16.05%, 5년 42.57% 등 기간별로 준수한 성과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요 대형주들이 랠리를 이끈 덕분에 일반주식형보다는 코스피200 주식형 펀드가 더 강했다. 1개월 성과는 11.21%로 큰 차이 없지만 3개월(34.90%)부터 벌어지기 시작해 6개월 40.91%, 1년 45.23%, 3년 30.38%, 5년 97.99%로 장기로 갈수록 격차가 커졌다. 
 
1월28일 기준 <자료: 신영증권, FnSpectrum>
 
 
하지만 국내 투자 펀드들이 이렇게 좋은 성과를 냈는데도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주식형 펀드는 기간별로 1개월 14.27%, 3개월 23.09%, 6개월 29.95%, 1년 51.96%, 3년 36.12%, 5년 131.47% 등 3개월 성과를 제외한 모든 기간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를 앞섰다.
 
홍콩, 대만 등 중화권 펀드로 범위를 넓히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중화권 주식형 펀드의 경우 1개월 수익률은 19.37%, 3개월 30.37% 6개월 35.33%, 1년 66.65%, 3년 54.07%, 5년 165.98% 등 우리보다 훨씬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전체 공모펀드에서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는 와중에도 중국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에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펀드는 한국투자글로벌전기차&배터리 펀드, 1224억원이 늘었다. 하지만 2위에 오른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1 펀드(692억원 증가)를 비롯해 자금 유입으로 설정액이 늘어난 해외 주식형 펀드 상위 10개 중 4개가 중국 펀드였다. 나머지는 전기차, 테크놀로지, 클린에너지, 레볼루션 등의 이름이 붙은 성장주 특화 섹터펀드였음을 감안하면, 지역별로는 중국이 가장 투자자들에게 주목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경기회복기에 한국보다 중국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시선이 옮겨오는 국면에서는 여지없이 중국 증시가 한국보다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글로벌 자금이 이머징마켓으로 확산되면서 지난해 말부터 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확인된다. 그중에서도 중국 등 중화권 국가에 대한 투자가 두드러진다. 따라서 국내 투자자들도 글로벌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 중국 주식과 펀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1년 성과에 기준해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는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 펀드다. 대표 펀드의 1년 수익률이 100%를 넘었다. 2년 수익률도 133%로 중장기 성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연금펀드로도 운용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또 다른 중국펀드인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 펀드가 2위. 이 펀드의 1년 이하 기간별 수익률은 미래에셋차이나업종대표 펀드에 뒤지지만 2년, 3년 성과는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77%를 기록한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 펀드다. 레버리지를 일으킨 만큼 이 펀드가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것 같은데 미래에셋의 두 펀드가 이를 앞선 것은 투자지역 때문이다. 
 
같은 중국 주식형 펀드라도 KB자산운용의 펀드는 이름처럼 중국 본토에 투자하지만 미래에셋의 두 펀드는 홍콩 주식 비중이 높다. 편입비중 1~3위인 텐센트홀딩스, 알리바바, 메이투안 세 종목 비중만 20%를 넘는다.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는 1~3위까지 종목은 같지만 4위부터 다른 이름이 등장한다. ‘그로스’ 즉 성장에 좀 더 무게를 싣는 운용 방식에서 생기는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연초 이후에는 단연 4차산업과 연관된 섹터펀드들이 발군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상황과 비슷한 흐름이다. 국내 증시에 이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적립식 펀드 투자보다 직투를 선호하지만 종목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라면 이와 관련된 ETF를 선택하는 방법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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