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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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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양평13·14구역, 매물이 없다

준공업지대, 재개발시 확 바뀐다…일대 한두동 단지 많아 매물 귀해

2021-02-03 06:00

조회수 : 7,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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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는 정부가 지난달 14일 발표한 공공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양평 13구역과 14구역이 있다. 5호선 양평역 출입구 옆이 양평 13구역이고 그 옆이 14구역이다.
 
크지 않은 동네를 두 개 재개발 구역으로 나누어 규모가 더 작다. 예정 세대수는 13구역과 14구역이 각각 618세대와 279세대다. 현재 세대수가 각각 389세대, 206세대이므로 늘어나는 세대수는 두 곳 합쳐 302세대에 그친다. 
 
양평13구역은 조합이 설립돼 있지만 14구역은 아직 추진위 단계다. 일대가 오래 전부터 재개발이 논의됐던 곳이고 길 건너편 12구역은 이미 민간 재개발이 추진돼 이주를 거의 마치고 올해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 12구역과 맞닿은 끝단은 공구상가를 재건축해 세운 중흥S클래스 두 동이 올 봄에 입주를 앞두고 있다. 
 
양평역 앞에서 바라본 양평 재개발 지역, 도로 왼편이 민간 재개발이 진행 중인 양평12구역, 오른편이 공공 재개발이 발표된 양평13구역과 14구역이다. 멀리 올 봄 입주를 앞두고 있는 중흥S클래스가 보인다. <사진/ 김창경 기자>
 
양평12구역 일대, 민간 재개발이 예정된 곳으로 이주 마무리 단계다. 올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 김창경 기자>
 
영등포로를 사이에 두고 중흥S클래스와 마주 보고 있는 신동아 아파트도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어, 공공재개발이든 민간 개발이든, 개발을 마치고 나면 일대 준공업지역 분위기가 단번에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주도의 재개발 발표가 난 것은 이제 보름이 막 지났지만 재개발 이슈는 해묵은 호재라 뒤늦게 관심이 생겼어도 투자 가능한 물건을 찾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투자자들이 주로 찾는 대지지분 10평 미만의 작은 물건들은 오래 전에 소진됐다. 실제로 보면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들이다. 
 
현재는 20평, 30평대가 몇 남아 있다고 하는데 평당 호가가 4500만원이다. 20평이면 거래비용 포함 10억원은 있어야 투자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특히 재개발 투자는 무주택자가 덤비는 경우가 흔치 않다. 1주택을 유지하려면 본인이 낡은 집에 살아야 하기 때문. 그러지 않으면 매입하는 순간 다주택자가 돼 금융권 대출을 받기가 어렵다. 거액의 현금을 들고 있어야 접근할 수 있는 투자라서 문턱이 높다. 중개업소마다 10평 이하 매물이 나오길 기다리는 매수 대기자들 전화번호가 한가득이지만 이런 매물은 공공재개발이 확정되기 오래 전에 사라졌다고 한다. 
 
한 곳에서 14구역에 있는 지분 16평짜리 귀한 물건을 하나 찾았는데 7억5000만원을 호가한다. 그래도 이 돈 주고 사면 나중에 추가분담금 없이 또는 조금만 더 내고 20평대 새 아파트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이런 매물을 찾게 만드는 동력인 것이다. 
 
12구역과 맞닿은 중흥S클래스. 마무리 공사 중이다. 입주를 앞두고 세입자 구하기가 한창이다. <사진/ 김창경 기자>
 
5호선 양평역 출입구 앞 초역세권의 삼천리 아파트. 작은 단지인데다 이사철 집 구하기도 지나 매물이 귀하다. <사진/ 김창경 기자>
 
영등포로를 사이에 두고 중흥S클래스와 마주보고 있는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될 경우 일대 분위기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되는 단지다. <사진/ 김창경 기자>
 
 
실제 12구역 옆 중흥S클래스 시세만 봐도 이런 기대감을 가질 만하다. 중흥S클래스는 24층 2동으로 지어진 중소형 아파트로 35(24)~118㎡(84㎡)형으로 구성됐다. 
 
오는 봄 입주를 앞두고 한창 세입자를 구하는 집들이 많은데 전세 호가가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8억9000만~9억원이다. 이 평형의 매매가는 13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용 59㎡형은 프리미엄을 포함해 분양권 매물이 11억원에 나와 있다. 전세가는 6억5000만원에서 7억원 사이로 보인다. 
 
입주를 앞두고 있는 단지인데다 주변 개발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매매가와 전세가 모두 오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건너편 신동아 아파트 재건축에 기대감이 크다. 1982년에 지어져 40년이 다 돼 가는 신동아 아파트는 재건축 조합 설립이 임박한 상황이다. 현재 495세대라서 한두 동짜리 단지가 대부분인 이곳에서는 꽤 큰 단지가 될 전망이다. 
 
재개발 물건 대신 아파트를 찾으려 해도 만만치가 않다. 양평역 사거리에선 삼천리 아파트가 눈에 가장 잘 들어오는데 매물이 없다. 매물이 나올 시기가 아닌 탓도 있고 단지가 작아서이기도 하다. 지난달에 신고된 108㎡(84㎡)형의 실거래가는 9억원이었다. 그 옆 월드메르디앙에는 전월세 매물도 없다. 실거주든 투자든 이곳에서 매물을 구하려면 꽤 오래 발품을 팔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5호선 양평역에 서부간선도로 진출입로도 가깝고, 당중초등학교, 롯데마트, 코스트코, 생태공원 등이 바로 근처에 있어 생활여건은 괜찮은 곳이다.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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