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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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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토마토칼럼)3천선 붕괴? 중요한 건 ‘기업’

2021-02-02 06:00

조회수 : 2,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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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선을 단숨에 무너뜨리며 공포감을 안긴 증시가 오늘은 다시 힘을 내며 3000 위로 올라섰다. 모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매수하며 반등을 주도했다. 
 
하지만 개인은 못 믿겠다는 눈치인지 주식을 팔고 있다. 4영업일 연속 조 단위 순매수로 “가즈아”를 외치던 지난주와는 조금 다른 분위기다. 
 
외국인, 기관의 순매수와 주가 반등은 오늘하루 반짝하고 그만일 수 있는 일이니 이걸로 무얼 말할 것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매수대열에 동참, 열광하다가 3천이 깨졌다는 이유로 갑자기 두려워졌다면,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부터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3000포인트는 우리 증시 역사상 지난달에 와서야 처음 쓴 신기록이다. 신기록 수립 한 달 전인 12월만 해도 2700선이었고 11월 전까지는 2300~2400에 머물러 있었다. 
 
지수가 크게 오른 그 몇 달 사이 각자 사고 판 종목은 상당히 많겠지만, 매매했던 기업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아마 별 것 없었을 거다. 무슨 일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테고. 정작 투자한 기업은 큰 변화 없이 그대로인데 기업의 몸값을 거래하는 시장의 가격 즉 주가만 요동친 것이다. 
 
코로나 백신이 개발돼 일부 국가에서 보급되기 시작했다. 몇 달 전에 예정됐던 일이다. 삼성전자가 초호황을 맞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긴 했는데 반도체가 좋아질 거란 사실은 1년 전부터 알고들 있었다. 
 
코스피가 2300선일 때 몰랐던 것을 지금 새롭게 안 것은 일부에 불과하다. 달라진 거라고는 투자자의 마음, 주식시장을 향한 욕망 그것이다. 
 
미국 증시의 게임스톱 사태는 공매도 헤지펀드와 개인투자자 사이의 싸움이다. 그런데 승리에 취해 어디에서 싸우고 있는지를 잠시 잊은 것 같다. 백척간두, 송곳 끝이다. 싸움에서 이기고 나면 무엇이 남을까? 주가가 더 오를까?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게임스톱이란 기업의 본질은 뒤로 놔둔 채 싸움을 위한 싸움을 벌였으니까.
 
우리 증시는 지난 몇 달 사이 많이 올랐다. 너무 빨리 올라 오름폭의 절반쯤 밀린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높이까지 올랐다. 3000에서 10%쯤 하락한다고 해도 두 달 전 주가다. 200~300포인트쯤 더 하락해봤자 작년 11월 지수다.
 
그렇게 떨어질 거라는 게 아니라 그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많이 올라왔다는 말이다. 다시 말하지만 그때와 지금 변한 것은 많지 않다. 
 
많은 ‘주린이’들이 지금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다. 본인이 계좌에 무엇을 갖고 있는지 되묻고 싶다. 특정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증서를 몇 장 나눠 샀다. 그 기업이 지금 어떤 상황인가? 더 좋아질까, 아니면 어려운 상황에 빠져 있는가?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투자한 기업에 집중하자. 증시가 어떻게 돌아가든 자기 본분 다하는 기업이라면 결국 제 갈 것이다. 그렇다면 그 기업의 주식을 갖고 있는 사람은 주식을 적당한 가격에 사는 데만 집중하면 된다. 싼지 비싼지를 모르고 샀다면 투기를 한 것이고, 투자한 기업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지금 수익률이 얼마이든 매도하는 것이 정답이다. 
 
주가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얼굴색을 바꾼다. 변덕쟁이 주가를 보지 말고 기업을 보자. 코스피가 급락한다고? 그건 모르겠고, 당신이 투자한 기업의 주가는 싼가요 비싼가요?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ck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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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각성한 네오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재테크 기호로 풀어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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