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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 후보군 5문5답 ④청년 일자리) 김영춘 '기업유치' 박형준 '창업펀드' 이언주 '산업전환'

20~30대 부산 청년 인구 이탈, 일자리 문제 원인…가덕도 신공항·4차 산업 기반 정책 구상

2021-02-01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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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4월 7일 부산시정 1년을 책임질 새로운 부산시장을 선출한다. 3개월도 채 남지않은 이번 선거에 정치권은 일찍이 열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보궐시장의 판도는 문재인 정부 지키기와 심판론으로 맞서는 모양새다. 이에 <뉴스토마토>는 여야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340만 부산시민의 1년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각 후보의 정책을 비교·조명하고자 한다. 부산시민들은 각 후보가 내놓은 정책을 통해 더이상 이념 잣대가 아닌 내 삶을 책임질 후보를 선택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①가덕도 신공항 정책을 시작으로 ②주거 안정 ③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책 ④청년 일자리 ⑤성비위 해결 구상을 각 후보들의 답변을 중심으로 점검해본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지역 경제를 견인할 20~30대 청년 인구가 부산을 계속해서 이탈하면서 이들을 부산으로 유인할 일자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보들은 각기 중점을 둔 산업을 기반으로 한 청년 일자리 창출 정책을 제시하고 나섰다.
 
1일 <뉴스토마토>가 여야 부산시장 후보군에 요청한 5가지 정책 질의와 후보가 직접 밝힌 바 있는 청년 일자리 정책을 종합하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통한 '기업 유치',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창업 펀드' 조성,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의 전환'을 통한 취업 환경 조성을 공약했다.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12일 오후 부산 영도구 복합문화공간 '무명일기'에서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식을 갖고 가덕신공항 추진계획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영춘 '기업 유치'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스스로가 '세일즈맨' 시장이 돼서 청년 일자리를 직접 책임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5년 내 중견·대기업 20개 이상 유치와 매년 25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하고 나섰다.
 
김 전 장관이 청년일자리의 핵심으로 보는 것은 가덕도 신공항의 건설이다. 그는 "우리나라 수출입 물동량의 99%는 해운이 담당하지만, ICT나 4차산업혁명과 밀접한 경소단박의 고부가가치 물류는 대부분 항공에 의존한다"며 "2차·3차 산업혁명의 물결을 놓친 부산은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블록체인특구로 지정된 부산에 가덕도 신공항까지 건설된다면 동북아시아 4차산업혁명의 선두에 설 수 있다는 구상이다.
 
더불어 부산을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부산이 이미 갖추고 있는 항만 인프라에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한 관문공항까지 더해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동시에 아마존·알리바바·페덱스 같은 기업들이 배로 물량을 싣고 부산으로 와서 보관하다가 비행기로 빠르게 배송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공항복합도시 건설 역시 청년 일자리 문제의 핵심이다. 그는 "항공부품 산업을 확대하고 항공 정비, 수리, 분해조립 등 이른바 MRO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여기에 에어부산, 진에어, 에어서울 등의 LCC 통합사를 부산에 유치하겠다"고 했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월5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 룸에서 제2차 정책발표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형준 '창업펀드'
박형준 동아대 교수는 도심형 청년 일자리 확대 전략으로 1조2000억원 규모의 창업펀드 조성을 내걸었다. 
 
그는 "부산의 비경제활동 청년이 10만 여명에 이르고, 청년실업자가 3만여명으로 20대 고용률은 50% 이하를 밑돌고 있다"면서 "부산을 떠나는 청년들이 매년 1만 2000여 명으로 전체 유출인구의 50%를 넘고 있는 데다 경력단절여성도 9만여 명에 이르는 등 부산 일자리의 현주소는 어둡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 내 일자리 문제의 구조적 원인으로 △디지털기반 도심형 서비스와 같은 양질의 일자리 절대 부족 △기업과 구직자 간의 보상, 숙련, 정보의 불일치로 인한 일자리 미스매치 △기업과 지역대학 간의 연계부족으로 산학협력 체계 미흡 등을 꼽았다.
 
이에 박 교수는 1조 2000억원대 창업펀드를 조성해 아시아 창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청년 기업의 유치·육성과 혁신창업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요즈마그룹 코리아와 부산발 1조 2000억원 글로벌 펀딩 조성 협약을 맺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요즈마그룹 코리아'와 박형준 캠프 내 데우스벨리 사업단이 체결한 협약은 인공지능, 해양 신산업, 문화콘텐츠, 방송·영상·미디어, 블록체인 등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고, 부산 청년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향후 3년간 부산만을 타깃으로 한 펀드를 조성키로 했다.
 
이어 "이번 보궐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부산시장은 인수위 기간 없이 곧바로 시정을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치밀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며 "선거 과정에서부터 요즈마그룹 코리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의를 통해 기업 유치와 투자 유치를 실천해나갈 것이며 그에 따른 진행 상황을 시민들에게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부산독립선언' 출판기념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언주 '산업구조 전환'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산업구조 전환과 국내외 투자 유치가 청년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그는 부산의 블록체인특구를 중심으로 한 핀테크·블록체인 전문교육기관 설립과 글로벌 개방 혁신 플랫폼 구축으로 전문기업을 유치해 그곳에서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핀테크·블록체인 산업대학 설립과 글로벌 IR·HR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인공지능 기반의 생활안전서비스 통합관리시스템, AI 융합클러스터 조성으로 산업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스마트공장 수요 기업체 중심 산학협력 기반 AI 제조 융합 교육도 해결책"이라며 "수소산업 생태계 구축으로 수소부품 국산화를 선도해, 수소산업 밸류 체인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동시에 컬쳐노믹스라고 부를 수 있는 세계문화관광타운 조성, 부산 플로팅 아레나 조성 등 문화관광산업 융성 등 부산의 미래먹거리를 중점 육성해 해당 분야에 청년들이 대거 취업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창업 환경 조성에 대해서도 공약했다. 이 전 의원은 "부산은 사실 창업의 기반이 상당히 취약하다. 취업할 수가 없는 청년을 창업의 절벽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는 소리"라고 했다. 
 
이어 "부산의 청년은 양질의 취업을 원하지 떠밀려 하는 창업을 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창업 성공률은 3%에 불과하다"며 "전세계적인 창업의 성공 방식은 10년 정도 전공을 해서 특정한 아이템을 개발해 시장을 철저히 파악하는 경우가 많다. 4차 산업 혁명 같은 경우에는 철저히 교육해서 창업을 시켜야 한다"고 했다.
 
지난 2018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KB굿잡이 함께하는 특성화고·제대군인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제대를 앞둔 군인과 학생 등이 이력서와 참가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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