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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불매에 고전한 혼다, CR-V·어코드 하브 ‘승부수’

이지홍 대표 “시장판도 바꿀 수 있는 모델”…2024년까지 하브 비중 80% 목표

2021-01-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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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일본 불매운동 여파로 위기에 놓인 혼다가 올해 ‘CR-V’와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로 재도약을 위한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또한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하브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 끌어올려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혼다코리아는 28일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국내 공식출시했다. 혼다 최초의 하브 SUV이자, 국내 첫 출시된 뉴 CR-V 하브는 4WD EX-L, 4WD 투어링 등 2개 트림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각각 4510만원, 4770만원이다. 회생 제동 브레이크를 이용해 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패들시프트와 버튼식 e-CVT가 탑재됐으며, 기존 ECON 모드 외에 SPORT/EV 모드가 추가돼 운전자가 원하는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뉴 어코드 하브는 전면부에 크롬 장식을 더해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차량 전면 및 후면에 블루 H 마크 엠블럼을 적용해 하브 모델의 상징성을 더했다. 1열 통풍 시트, 열선 스티어링 휠, 와이퍼 결빙 방지 장치, 10스피커 사운드 시스템, 유·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등 고객 선호도가 높은 다양한 편의사양도 추가했고 가격은 4570만원이다. 
 
혼다코리아가 28일 '뉴 CR-V'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출시했다. 사진/혼다코리아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CR-V와 어코드 하브 모델은 국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모델”이라면서 “향후 파워풀 하브 라인업을 확대해 2024년까지 하브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혼다는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에서 판매 회복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혼다는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7월까지만 해도 6152대를 판매해 전년(3628대) 대비 69.6%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당시 수입차 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 BMW, 렉서스, 토요타에 이어 5위에 오를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일본 불매로 인해 판매가 위축되면서 2019년 전체 실적은 8760대로 10.1% 증가하는데 그쳤고 8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간 판매는 2608대에 불과했다. 지난해는 3056대로 전년(8760대)보다 65.1% 급감한 성적을 거뒀다. 
 
이지홍 혼다코리아 대표는 2024년까지 하브 모델 판매 비중을 80% 이상까지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사진/혼다코리아
 
혼다는 위기 상황을 위해 하브 라인업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최근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 드라이브에 나선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혼다의 전략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하브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하브 판매량은 4만6455대로 전년 대비 67.6% 증가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CR-V와 어코드 하브 모두 184마력의 성능을 갖춘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을 탑재했다”면서 “다양한 하브 라인업을 통해 연비, 친환경 성능은 물론 강력한 주행성능까지 만족시키는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나가면서 판매 회복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조금씩 흐름이 변하고 있지만 전기차 인프라 구축 등을 감안하면 하브 모델이 당분간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하브 기술에 강점이 있는 점도 감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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