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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보규

삼성전자, 코로나에도 역대 4위 영업익…"시설 투자 확대·M&A 추진"(종합)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보다 30% 증가한 36조원

2021-01-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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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 가운데서도 역대 4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냈다. 반도체가 실적을 이끌었고 모바일과 가전도 힘을 보탰다. 삼성전자는 시설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계획이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35조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6% 증가했다고 밝혔다. 2018년(58조8000억원)과 2017년(53조6000억원), 2013년(36조8000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매출액은 2.78% 증가한 236조8100억원으로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반도체 영업이익은 18조8100억원으로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IM은 11조4700억원, CE와 DP는 각각 3조5600억원, 2조2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1조5500억원, 9조5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6.35%, 2.78% 증가한 수치다. 다만 12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전분기보다는 둔화했다.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의 4분기 영업이익은 3조85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수요는 탄탄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환율과 신규 라인 양산 관련 초기 비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스템 반도체는 주요 글로벌 고객사의 주문이 증가했지만 달러 약세로 이익이 줄었다.
 
DP는 중소형 패널 가동률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대형 패널 시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DP 영업이익은 1조7500억원이다. IM 부문은 경쟁 심화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전분기보다 2조원가량 줄어든 2조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CE는 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글로벌 수요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객사 재고 고정 마무리와 신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수요 확대로 서버용 D램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 공정의 수요 강세로 파운드리 공급 부족 이슈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1z 나노 D램 및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를 추진하는 한편 EUV 적용 확대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계획이다. 시스템 LSI는 5G SoC·고화소 센서 시장에 차별화된 제품으로 적극 대응하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양산 확대, 응용처 다변화로 성장을 가속할 방침이다.
 
DP는 중소형 패널의 경우 기술 차별화와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하고 대형 패널은 QD 디스플레이 적기 개발 등 기반 구축에 주력할 계획이다.
 
무선은 '갤럭시 S21', 폴더블 스마트폰 등 플래그십 제품과 중저가 5G 라인업을 강화해 스마트폰 판매에 나선다. CE는 'Neo QLED', '마이크로 LED', 비스포크 등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 강화 등으로 성장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시설 투자는 3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반도체에 3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에 3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시설 투자를 늘리는 한편 적극적인 M&A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사장)은 "의미 있는 규모의 M&A를 신중하게 검토해왔고 준비가 돼 있다"며 "현재 대내외 불확실성 고조로 실행 시기를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준비한 것을 토대로 3년 이내에 의미 있는 수준의 M&A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보유한 재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전략적 시설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2021~2023년에 시행할 새로운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잉여현금흐름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을 유지하면서 연간 총액은 9조8000억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이다. 앞선 3년간은 매년 9조60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정규 배당금을 지급한 후 3년간의 잉여현금흐름 50% 내에서 잔여 재원이 발생하면 추가로 환원하는 정책도 유지한다. 올해부터는 매년 연간 잉여현금흐름 실적을 고유해 잔여 재원 규모를 명확히 하고 의미 있는 규모의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일부를 조기 환원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2018~2020년 잔여 재원 특별 배당 규모는 총 10조7000억원이다. 작년 말 기준 주주는 이를 포함해 보통주 1주당 1932원, 우선주 1주당 1933원의 배당금을 받게 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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