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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신년 인터뷰③-상)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 "탄소중립 못하면 자동차 수출 막힌다"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기획시리즈 ③탄>

2021-0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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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2021년 신축년을 맞아 <뉴스토마토>가 코로나 위기의 온전한 극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형 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해 국책연구원장들의 통찰력 있는 진단과 고견을 들어보는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기획시리즈(①~③탄)를 마련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속가능발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그리고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한국경제의 해법을 고민해본다. '국책연구원장에게 듣는다' 기획시리즈 마지막 ③탄 순서로는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과제와 에너지 경제 전망에 대해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장의 진단과 제언을 들어봤다.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유럽연합(EU)이 2023년 탄소국경세 도입을 예고하고 있다. 영국 등 주요국은 늦어도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이다. 2050 탄소중립은 전세계적 흐름으로 피하기 힘든 과제다. 이제는 '왜(HOW) 해야 하는가'의 질문을 넘어 '어떻게(HOW)'에 집중해 논의해야할 시점이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28일 <뉴스토마토>와의 신년 전화인터뷰를 통해 2050 탄소중립은 수출 중심의 구조상 국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기후악당'이라는 오명을 벗는 건은 국가 체면의 문제가 아닌 '생존을 위한 문제'라는 점을 피력한 조 원장은 제조업 중심의 현 산업구조가 독일·일본 사례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이 높다는 점을 환기시켰다.
 
최근 영국 등 주요 글로벌 국가들은 ‘내연기관차 퇴출’을 선언하는 등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영국 정부의 경우는 최근 10개 항목으로 구성된 '녹색산업혁명' 계획을 통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하이브리드차 판매 중단 등을 선언한 상태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28일 <뉴스토마토>와의 신년 전화인터뷰를 통해 2050 탄소중립은 수출 중심의 구조상 국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그는 "과학기술의 진보가 이러한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 키가 돼 줄 것"이라며 포스코의 사례를 거론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을 때 석탄이 아니 수소사용을 밝힌 상태다. 철강은 탄소배출이 많은 대표적 산업군으로 꼽힌다. 
 
조용성 원장은 "1869년 고전 과학소설인 <해저 2만리>에 노틸러스호라는 잠수함이 나온다"며 "당시에는 SF(공상과학 영화)로 느껴졌겠지만, 불과 40년 후인 1차세계대전 때 유보트라는 잠수함이 쓰였다"고 설명했다.
 
탄소중립 실현이 30년 남았다는 점에서 기술의 혁신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조 원장의 부연설명이다.
 
아울러 조용성 원장은 "에너지 이슈가 전기에너지에 집중돼 있으나 수송에너지와 열에너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전기에너지는 전체 에너지에서 19%를 차지하지만 수송(19%)과 열(26%)을 합하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겨울철 난방과 취사를 위해 따뜻한 물을 사용할 때 현재는 화석에너지를 사용하지만, 이 두 에너지도 탄소배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학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방법에 대한 고민과 함께 사용량을 줄이는 효율성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에너지 산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도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총 에너지 수요는 3만170만TOE(석유환산톤)으로 전년(2억8980만TOE)보다 4.1% 증가할 것으로 봤다. 국제유가(두바이 기준)도 지난해 배럴당 41달러에서 올해 41.6~55.5달러 사이에서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단 코로나 이전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유에너지와 관련해서는 "국제적인 석유 수요 감소와 에너지전환 정책 추진 등은 산유국 및 석유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정 기간 동안은 석유가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나 장기적인 면에서는 큰 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용성 원장은 "석유 수요는 공급피크에서 수요피크로 가고 있다"며 "에너지 전환의 세계적 흐름은 코로나 이후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선제적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원자력에너지에 대해서는 "안전운영을 담보하기 위해 원전의 안전시설 및 안전기술 연구개발(R&D) 투자 등이 정책적으로 최우선 시행돼야 한다"며 "원전 관련 종사자의 안전문화를 고취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조용성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은 28일 <뉴스토마토>와의 신년 전화인터뷰를 통해 2050 탄소중립은 수출 중심의 구조상 국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할 과제라고 밝혔다. 사진/에너지경제원구원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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