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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노조, 내달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노조 "총고용 보장위한 방어권 확보"

2021-01-27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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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내달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내 5개 완성차업체 중 유일하게 해를 넘긴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사측보다 협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르노삼성 노조는 내달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내달 2일 주간조는 6시 30분부터 15시 45분까지, 야간조는 15시 45분부터 20시 30분까지 찬반투표를 할 수 있다. 부재자 투표는 전날인 내달 1일 9시부터 20시 30분까지 진행한다. 
 
르노삼성 노조는 내달 2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르노삼성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16일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았다. 이에 내달 2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쟁위행위에 찬성하는 조합원의 비율이 50%를 넘으면 르노삼성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동헌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파업만을 위한 찬반투표가 아니다"라며 "2020년 임단협 교섭의 우위를 점하고, 사측이 일산 TS부지 매각과 희망퇴직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악용하는 것을 방지하고 총고용 보장을 위한 방어권 확보 차원에서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르노삼성의 노사관계는 악화하고 있다. 지난 4일만 해도 노사가 4개월 만에 협상테이블에 앉으면서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잠정 연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1일 불과 17일 만에 경기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 매각 계약 체결과 전 사원 대상의 희망퇴직을 받기로 하면서 갈등이 점화됐다. 
 
사측은 지난해 실적 악화로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경기 일산 테크노스테이션(TS) 역시 가계약이 체결된 상황이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코로나19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전년 대비 77.7% 감소한 2만227대의 수출 실적을 받은 바 있다. 
 
반면 노조는 희망퇴직 자체를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고용과 직결된 일자리 문제만큼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최근 7년간(2013년~2019년) 영업이익 1조7000억원, 2019년 12월말 기준 이익잉여금 약 9000억원, 자산 3조원 등을 감안하면 희망퇴직은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실적 역시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은 종료됐지만 이를 대체할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 6만대로 확정된 상황인데다 3월부터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어서 회복세라는 입장이다. 노사간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향후 본교섭에서 기본급 인상 여부 등을 두고 갈등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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