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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kjb517@etomato.com

영화 같은 삶을 꿈꿨다가 진짜 영화 같은 삶을 살게 된 이란성 쌍둥이 아빠입니다....
(뮤비게이션/ ‘소울’) '상상과 확장' 경계 넘지 못한/ 디즈니-픽사의 판타지

‘인사이드 아웃+코코’ 세계관…창의적 아닌 ‘익숙함’

2021-01-27 15:30

조회수 :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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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의 연출을 맡은 피트 닥터 감독은 픽사 애니메이션 히트작의 대부분을 만든 탁월한 테크니션이다. 몬스터 주식회사’ ‘’ ‘인사이드 아웃연출자로 유명하다. ‘인사이드 아웃이 전세계적 인기를 끈 비결은 독창적 세계관이었다. ‘소울은 북미 지역에서인사이드 아웃+코코란 호평을 받고 있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세계관 그리고 스토리 독창성이 뛰어나진 않단 얘기도 된다. 오히려 재즈 그리고 멘토와 멘티 형태의 캐릭터 조합이 기존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지점에서 출발하는 인상이다. 더욱이 이 영화의 서브 테마는재즈. 지극히 마니아적 음악이어서 어린 관객을 포함한 전세대 관객층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소재다. 이런 지적은 국내 시장에 국한된 점이란 전제로 출발한다.
주인공 조 가드너는 중학교 밴드부 비정규직 교사로, 정규직 임용 제안을 받는다. 하지만 기쁘지 않다. 그의 꿈은 재즈 피아니스트다. 현실과 이상의 충돌 속 우연히 꿈꾸던 클럽의 재즈밴드 오디션 기회를 잡는다. 그리고 오디션 통과, 바로 저녁 공연 합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를 당한다. 뉴욕의 어느 길을 걷던 가드너는 사고 이후 눈을 떴다. 한번도 본 적 없는 이상한 세상. 그는 영혼이 됐다. 이렇게 죽을 순 없다며 발버둥친다. 영혼이 된 가드너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떨어진다. 그곳은 어린 영혼들이인간으로 태어나기 전잠시 머무는 세상
어린 영혼들 가운데 태어날 생각이 없는, 지구로 향할 마음이 없는 영혼 22(티나 페이). 그리고 지구로 가야만 하는 또 다른 영혼 가드너. 22의 멘토가 된 가드너는 지구로 모험을 떠난다. 그 모험 속에서 22와 가드너는 삶의 소중함을 배운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은 다분히 교훈적이고 철학적 관점이 높다. 이런 관점을 애니메이션 특유의 상상력과 화법으로 풀어낸 방식이 디즈니-픽사의 진짜 힘이다. ‘인사이드 아웃’의 성공이 단적이다. 영화 안에서 상상의 경계선을 넘어 그 이상을 만들어낸 기획이 판타지 영역을 현실로 끌어내며 마법을 선사한다.
반면 ‘소울’은 단편적이다. ‘인사이드 아웃그리고코코의 장점을 뒤섞은 듯한 세계관은 창의적이라기 보단 익숙함이다. 영혼의 의인화, 사후세계 융합은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무엇보다 참된 인생’ ‘인생을 빛나게 하는 목표등은 디즈니-픽사를 통해 기대한특별함에서 크게 앞서지 못한다. 시큼한 뉴욕 뒷골목, 클럽 안 곰팡이 냄새까지 스크린에 투영될 정도의 비주얼 완성도를 언급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사후세계의 몽실거리는 촉감이 ‘소울의 히든 카드도 아니다. 그래서소울이 담아낼스토리의 특별함이 더 기대됐는지도 모른다.
한 사람의 내면을 우주로 표현해낸인사이드 아웃의 확장성을소울과 비교한다면 과분한 평가가 아닐까 싶다. 사후세계를 통한 삶의 성찰을 끌어낸 철학적 개념으로 끌고간다 해도소울의 힘은 떨어지는 지점이 많다. ‘코코의 세계관이소울보단 확장과 창작의 개념에서 더 강력하게 다가올 뿐이다.
결과적으로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전매특허인세대를 아우르는힘의 크기가 떨어지는 느낌이 강하다. 이런 결과와 해석은 성인을 주인공으로 한소울의 기획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애니메이션이 어린 관객의 전매특허일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 태생적으로 어린 관객을 타깃으로 한 특수 장르라면소울의 선택은 분명 문제다. 어른의 시각에서 어른의 관점으로 바라본 삶의 성찰은세대를 아우르는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의 주제와 흐름에서 많이 벗어난 느낌이다. ‘소울’이 국내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선뜻 확신을 못하는 이유다. 1 20일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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