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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태

하나카드 "체크카드 수수료 면제 연장"

3분기 카드이용액 3조2619억…전분기 대비 551억 감소

2021-01-2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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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카드사 중 처음으로 체크카드 추가 및 재발급 시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한 하나카드가 당초 계획과 달리 수수료 면제 기간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체크카드이용액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고객 이탈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하나카드가 체크카드 추가 및 재발급 시 부과하는 수수료 캐시백 적용 기간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은 하나카드 본사. 사진/하나카드
 
27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연말까지 체크카드 추가 및 재발급할 경우 부과되는 수수료를 캐시백 해주기로 했다. 앞서 지난해 연말까지 적용하려던 계획을 1년 더 늘렸다. 대신 고객이 수수료를 면제받기 위해선 발급한 체크카드로 카드 수령월 다음 달 말일까지 1만원 이상 이용해야 한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해 7월부터 카드사 중 처음으로 개인회원을 대상으로 체크카드 추가 및 재발급 시 20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나카드 측은 "체크카드의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약관 변경을 통해 수수료를 부과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가 당초 계획과 달리 수수료 면제 기간을 1년 연장하기로 선회한 건 체크카드 사용 위축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최근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이용액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신금융협회가 발표한 '체크카드 발급실적 및 이용현황'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체크카드 이용액은 3조26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약 55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로 지주계열 카드사 국민카드와 우리카드가 각각 3541억, 1016억원 증가한 것과 상반된 양상이다. 다만 하나카드 측은 "체크카드 사용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면제 조치를 결정했다"며 "체크카드 이용액이 감소한 것은 지역화폐 사용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휴면신용카드 수도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가운데 가장 많이 늘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하나카드의 휴면신용카드 수는 794개로 전분기 대비 15.7% 증가했다. 업계에선 통상 고객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체크카드 이용 감소는 신용카드에도 일정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본다.
 
상황이 이렇자 내년부터 하나카드가 체크카드 발급수수료를 본격적으로 부과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선 하나카드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수수료를 부과할 수도 있지만 고객 이탈은 작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체크카드 발급 시 소요되는 비용은 대략 4000원으로 알려졌다. 고객이 연회비를 내는 신용카드보다 발급 비용 부담이 크다.
 
타 카드사는 체크카드 재발급 비용을 고객에게 부과하지 않는다. 수수료 부담보다 고객 확보에 더 무게를 둔 조치다. 체크카드 고객을 보유함으로써 신용카드 또는 카드론 등 대출상품 이용 회원을 늘릴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이용 고객을 신용카드 잠재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국내에서 발급된 체크카드 총 수는 1억1133만장이다. 지난해 말 대비 경제활동인구 한명당 3~4개의 체크카드를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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