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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소독하고 고객 응대까지…일상 파고드는 로봇

현대차,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영업점 투입…LG전자, 서브봇·살균봇 등 상용화 활발

2021-01-27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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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로봇이 우리의 일상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물건을 옮기는 것뿐 아니라 사람을 대신해 음식을 만들고 고객을 응대하는 로봇도 영업점에 등장했다. LG전자가 상용화를 활발히 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관련 사업을 본격화했고 삼성전자도 박차를 가하면서 로봇의 일상 침투는 더욱 가속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얼굴 인식과 자연어 대화 기능이 탑재된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공개하고 전날부터 현대차 송파대로지점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현대차가 자율이동을 하는 로봇을 현장에 배치한 것은 처음이다.
 
지난 25일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현대차그룹의 인공지능 서비스 로봇 '달이'.사진/현대차
 
달이는 자연어 대화 시스템과 로봇 팔 구동을 바탕으로 고객의 행동에 반응하고 교감한다. 주변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인식하고 회피하는 자율 이동 기술과 전 방향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4개의 휠을 활용해 고객을 에스코트할 수 있고 제품 상세 설명도 가능하다.
 
현대차는 영업 현장에서의 고객 요구 사항을 기반으로 달이의 기능을 업데이트해 고객 응대에 특화된 로봇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달이의 시범운영은 현대차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로봇 사업 본격화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말 세계 최고 로봇 기업으로 평가되는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로봇 사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우선 규모가 크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물류 로봇 시장에 진출하고 이어 건설 현장, 시설 보안 등 각종 산업에서의 안내·지원을 하는 서비스형 로봇 사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장기적으로는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 로봇 사업까지 구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2족 보행이 가능하고 팔과 손을 사용해 사람과 같이 움직일 수 있어 환자 간호 등에서 인력을 대체 또는 보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LG 클로이 살균봇'이 호텔 객실을 살균하는 모습.사진/LG전자
 
LG전자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LG 클로이 서브봇'은 서울대학교병원과 국립암센터 등에 공급됐고 편의점, 식당 등에서 시범운영 중이다. LG 클로이 서브봇은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하면서 물건을 옮길 수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비대면 방역 로봇 'LG 클로이 살균봇'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다. UV-C(Ultraviolet-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하는 살균봇은 호텔과 병원, 학교,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방역 작업을 하는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이 밖에도 셰프봇과 바리스타봇 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로봇과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도 로봇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CES에서 스스로 물체를 집어 옮기는 등 집안일을 도울 수 있는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였고 업그레이드된 '삼성봇 케어'도 공개했다. 삼성봇 케어는 AI 기술로 사용자의 행동을 인식하고 학습해 일정과 컨디션 관리를 돕는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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