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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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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된 계란에 밀 가격까지 요동…제빵·제과업계, 긴장

살처분 가금류 절반, 산란계…계란값 한 달 새 33% 급등

2021-01-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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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25일 서울 시내 한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1인 한판(30구)으로 구매 수량이 제한된 계란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에 계란이 한 달 새 큰 폭으로 오르고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제빵·제과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AI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전국에서 살처분된 가금류는 2000만 마리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산란계는 1014만 마리로 전체 살처분된 가금류의 절반에 달했다.
 
산란계 살처분이 늘어나면서 계란 가격도 크게 올랐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25일 기준 특란(10개) 도매 가격은 전월 대비 약 33% 오른 1825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50% 가까이 오른 금액이다. 도매 가격 상승에 소매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특란 30개 기준 소비자 가격은 전월 대비 약 17% 오른 6722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8% 가량 인상된 값이다.
 
이에 정부는 신선란 등 계란 가공품 8개 품목에 대해 오는 6월 말까지 관세를 면제하는 한편 설 전에 필요한 신선란 수입에 나섰다. 정부가 계란 등 관세를 면제한 건 2017년 1월 이후 4년만이다. 이날 아시아나항공은 미국산 계란 20여톤을 운송했으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26일 수입한 미국산 계란 60톤을 공매 입찰해 판매한다.
 
이런 가운데 밀 등 곡물 가격도 급등했다. 미국 소맥협회에 따르면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밀 3월 인도분 선물은 부셸(27.2㎏)당 675센트에 거래됐다. 이는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코로나19 사태와 국가간 이해관계, 대체작물 가격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 탓이다. 밀 선물 가격은 국제 밀 가격의 기준이 된다. 국내에서 소비하는 밀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만큼 밀 가격이 급등하면 국내 산업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전망이다.
 
이처럼 계란과 밀 가격이 오르면서 이를 주 원료로 하는 제빵·제과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들은 당장 계란 등 원재료 공급엔 차질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이 급변할 것을 염두해 두고 AI 확산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국제적으로 밀, 옥수수 등 곡물가격 오름세와 AI 확산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이 지속될 경우 제빵·제과 상품의 가격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수입산 계란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기로 결정했으나 2016년과 2017년에 발생한 계란 파동 악몽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중간 유통판매 업체의 매점매석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생산되는 계란의 65%는 농장에서 계란을 사오는 수집판매상을 통해 유통된다. 이들이 농장에서 매입한 계란을 쌓아놓고 시장 상황에 따라 방출물량을 조절한다는 게 식품업계의 지적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계란 파동 때 수집판매상들의 매점매석 문제가 많았다”면서 “수입 계란 정책이 우선적으로 시행돼 다행이지만 일반적으로 계란 가격이 설 전까지 올라가는 만큼 정부에서 강력하게 매점매석 문제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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