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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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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에 친환경성까지 갖춰…쏘렌토 하이브리드(지면용)

국내 중형 SUV 최초 하브 모델…디젤에 비해 패밀리 SUV에 적합

2021-01-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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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이번에 시승할 차량은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이하 하브)입니다. 국내 중형 SUV로는 처음으로 하브 시스템이 적용된 모델입니다. 르노삼성자동차가 2년전 QM6의 LPG 모델인 LPe를 선보였는데 쏘렌토 하브까지 출시되면서 고객들의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습니다. 이번 시승에서는 지난해 체험했던 쏘렌토 디젤 모델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또한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차 싼타페와 상품성을 비교해보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쏘렌토 하브의 외장 디자인은 ‘정제된 강렬함(Refined Boldness)’를 콘셉트로 했습니다. 전면 그릴은 기아차를 상징하는 타이거 노즈(Tiger Nose) 정체성을 계승했습니다. 예전 모델과 비교해 전면 그릴이 슬림해지면서 세련되고 현대적인 느낌을 줍니다. 예전 쏘렌토의 웅장하고 강인한 인상과 대비됩니다. 
 
전면부 그릴과 LED 헤드램프가 하나로 연결된 점도 특징입니다. 후면부에는 세로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른쪽 리어 램프 옆에는 ‘ECO hybrid’ 레터링을 부착해 하브 모델의 정체성을 나타냈습니다. 히든 리어 와이퍼가 적용됐는데, 작동하지 않으면 와이퍼 모습이 숨겨져 있습니다. 
 
내부는 기능적 감성(Functional Emotions) 콘셉트로 디자인됐습니다. 12.3인치 클러스터, 10.25인치 UVO 내비게이션의 모습이 보입니다. 계기판에는 풀 LED를 통해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고 세로형 송풍구 모양과 각종 공조버튼 모습도 눈에 띕니다. 다이얼 타입 전자식 변속기(SBW)가 적용된 점도 특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싼타페가 버튼 타입을 택한 것과 비교됩니다. 시승차량은 시그니처 트림에 6인승 모델입니다. 
 
2열 독립시트로 구성돼 공간성과 편의성을 강화했습니다. 2열에는 도어 암레스트 컵홀더가 위치했고 촉각이나 시각적 고급감을 높인 실내 소재 등을 사용했습니다. 쏘렌토가 패밀리 SUV로 각광받고 있는데 운전자 뿐만 아니라 동승자의 편의를 고려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쏘렌토 하브의 전장은 4810mm, 전폭은 1900mm, 전고는 루프랙까지 하면 1700mm입니다. 엔진 최고 출력은 180마력, 모터까지 더해지면 230마력이 됩니다. 쏘렌토 디젤 모델의 202마력보다는 높게 나옵니다.  다만 하브 모델 최대 토크는 35.7kg.m로 디젤(45.0kg.m)보다 낮습니다. 저는 신형 쏘렌토가 출시되기 전 하브 모델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시승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승차감이나 성능이 디젤이나 가솔린 차량과 비교해 어떨까 매우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봤을때 쏘렌토 하브와 디젤 모델을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후면부 레터링과 휠의 크기 차이, 계기판에 하브 메뉴 등에서만 차이가 있습니다. 하브에서만 네이비 그레이 시트를 전용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도 차이점입니다. 
 
하브 모델의 장단점을 살펴보고, 고속도로 위주 주행을 피하기 위해 목적지는 양주 오랑주리 카페로 설정했습니다. 시내 구간을 주행하는데 조심스럽게 속도를 높이니까 시속 50km까지도 EV 모드가 활성화됩니다. 디젤 모델을 시승할 때는 가속 페달을 힘차게 밟았다면 하브에서는 조금씩 힘을 가했습니다. 시내에서는 EV 모드 비중이 높다보니 연비도 높게 나오는 점을 볼 수 있었습니다. 
 
디젤 모델은 힘있게 확 치고 나가는 장점이 있다면 하브는 보다 정숙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제가 구입한다면 디젤보다는 하바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물론 하브 모델이 엔트리 트림에서는 약 500만원, 상위 트림에서는 200만~300만원가량 비싸지만 그럼에도 저는 금액 이상의 만족감을 느꼈습니다. 
 
주행 모드는 노멀이 없고 에코, 스포츠, 스마트의 3가지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모드 버튼에서 한 번 더 누르면 터레인 모드로 바뀌게 되고 스노우, 머드, 샌드 모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행모드에서는 계기판의 배경 컬러가 바뀌지만 터레인 모드에서는 컬러의 변화가 없습니다. 야간에 실내 촬영을 하니 엠비언트 라이트가 밝게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쏘렌토는 아무래도 싼타페와 많은 비교가 됩니다. 국내 중형 SUV를 대표하는 양대산맥이죠. 특히 지난해에는 신형 쏘렌토와 싼타페 페이스리프트가 맞대결을 했습니다. 쏘렌토 하브를 주행하는데 내부 디자인이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세로형 송풍구나 새들 브라운 시트 컬러, 다이얼 기어 등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는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두 모델을 비교한다면 외관 디자인은 단연 쏘렌토가 낫다고 봅니다. 싼타페의 경우 디자인에 대한 호불보가 극명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내부는 싼타페가 좀 더 마음에 듭니다. 제가 버튼식 기어를 좋아하는데다가 공조장치 버튼 디자인 등 보다 깔끔하다고 봤습니다. 
 
다만 다이얼 기어가 버튼 기어에 비해 좀 더 적응하기 편하고 안전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버튼은 처음에 위치를 보고 눌러야 하지만 다이얼 기어는 P는 누르면 되고 왼쪽부터 R-N-D 순서니까 혼동할 여지도 거의 없습니다. 종합적으로는 쏘렌토가 싼타페에 비해 디자인 측면에서 앞선다고 판단하며, 둘 중 하나를 구매해야 한다면 쏘렌토를 선택하겠습니다.
 
지난해에는 쏘렌토가 싼타페에 우세를 보였습니다. 판매량에서 쏘렌토는 8만2275대, 싼타페는 6만7740대입니다. 쏘렌토 하브는 2만4278대로 전체 실적의 30%나 차지했습니다. 소형에서는 코나, 니로 등의 친환경차가 있지만 중형에서는 수입브랜드에서 볼 수 있었는데, 그만큼 중형 SUV 친환경차 수요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작년 쏘렌토 하브는 큰 이슈가 있었습니다. 작년 2월 말 신형 쏘렌토 사전계약이 있었고 첫날에만 1만8000대가량 몰렸습니다. 그 중 하브는 1만3000여대였는데, 그만큼 하브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쏘렌토 하브의 복합연비는 15.3km/l인데, 친환경차 연비 기준(15.8km/l)에 미달되면서 하브 모델 사전계약은 중단되어 버렸습니다.  
 
사전계약자 입장에서는 친환경차 혜택을 못받게 되어버렸고 개별소비세, 교육비, 부가가치세 등을 감안하면 233만원 정도 손해를 보게 됐습니다. 결국 기아가 사전계약자들에게 보상을 하고 하브 모델은 4개월 뒤인 7월에 재출시가 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시내 구간에서는 연비 효율이 좋았다면 언덕 구간에서는 생각보다 힘이 부족하지는 않았습니다. 간혹 언덕 구간을 올라갈 때 엔진에서 큰 소음이 날 때도 있지만 쏘렌토 하브는 무난한 등판 능력을 보였습니다. 처음 주행할 때는 EV 모드를 잘 활용하면 연비 20을 쉽게 넘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5 정도에서 마무리되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쏘렌토는 패밀리 SUV로 많이 활용되는데 그런 관점에서는 하브가 좋은 선택으로 보입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승이었고 렉서스 등 수입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중형 SUV에서 하브 차량을 선택할 수 있어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혼자 주행한다면 쏘렌토 디젤이 좋을 수 있지만 가족들과 같이 여행을 떠날때는 하브가 낫다는 판단을 해봅니다. 올해는 싼타페에서도 하브 모델이 추가될 것으로 보이는데, 라이벌 차량 간 대결도 기대됩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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