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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새나

일본 언론조차 도쿄올림픽 '글쎄'

2021-01-2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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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코로나19 긴급사태 선포에도 지역 내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자 오는 7월로 예정된 도쿄 올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인 10명 중 9명은 도쿄 올림픽을 다시 연기하거나 중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일본 도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현수막 근처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사히신문이 지난 23~24일 실시해 25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올 여름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은 11%에 그쳤습니다. '다시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이 51%로 가장 많았으며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35%에 달했습니다. 개최지인 도쿄도민들도 '재연기(42%)'와 '중지(39%)' 여론이 81%에 달했고,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4%였습니다. 모든 세대에 걸쳐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10% 전후에 불과했습니다. 
 
앞서 지난 21일 영국 더타임스가 일본 여당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부적으로 내리고, 2032년 대회를 유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보도와 관련 사카이 마나부 관방부장관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확실히 부정한다"고 밝혔지만, 뒤이은 부연설명이 논란을 키웠습니다. 그는 "어느 단계에서인가 실제 개최할지 어떤지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현실 개최를 자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실토한 것입니다.
 
이와 함께 일본 언론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도쿄 올림픽 개최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도쿄신문은 도쿄 올림픽을 예정대로 올해 여름 개최해야 한다는 여론이 극도로 줄어든 것을 거론하며 "정부나 도쿄도, 조직위원회는 개최 가부를 근본적으로 따져서 밝혀야 한다"고 25일자 사설에서 제언했습니다. 
 
이 신문은 "너무 늦었기는 하지만 감염 상황에 맞게 축소안이나 취소안 등을 검토해 준비 상황이나 영향 예측 등을 포함해 공표하고 어떤 안을 택할 것인지 정중하게 설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올림픽 취소까지 염두에 두고 전면적으로 재검토하라고 권고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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