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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LG, 스마트폰 사업 축소 가닥…삼성 80% 점유율 굳힌다

소비자 이동시 반사이익 기대…독주 체제 굳건

2021-01-21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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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LG전자(066570)가 스마트폰 사업을 축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실제로 사업을 정리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스마트폰 수요를 그대로 흡수하면 점유율은 8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운영방향을 검토함에 따라 국내 스마트폰 시장 구조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의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는 지난 2015년 2분기 이후 23분기 연속 적자에 시달렸다. 회사 측은 스마트폰 사업부 축소, 매각뿐만 아니라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지만 고용유지를 언급한 것은 사실상 매각에 무게를 둔 발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업계는 벌써 스마트폰 사업본부 매각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LG전자가 실제로 스마트폰 사업을 매각할 경우 국내 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독주 체제를 완전히 굳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구 삼성 디지털프라자 삼성대치점에서 소비자들이 갤럭시 S21로 셀피를 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340만대를 출하해 72.3%의 점유율을 차지한 바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9%에서 3.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줄곧 60%대를 유지하다가 처음으로 70%대를 넘어섰다. LG전자는 9.6%를 기록하며 8.9%의 애플을 누르고 2위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본부를 정리하면 삼성전자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우는 애플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가격대가 좀더 낮게 형성된 점을 이유로 꼽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갤럭시S21시리즈를 시작으로 폭넓은 가격대의 폴더블폰과 다양한 중저가 모델을 속속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삼성전자가 LG전자의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러한 점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을 전년보다 400만대 늘어난 2억6300만대로 내다봤다. 5G(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시장 비중도 2% 증가한 13%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로 스마트폰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도 시장에서 철수할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더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가 국내외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높지 않지만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반사이익을 누린다면 경쟁력 강화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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