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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율

콘솔에 힘싣는 국내 게임사들, 올해 더 큰 성장 노린다

해외시장 도약 위한 중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

2021-01-2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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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선율 기자] 국내에선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됐던 콘솔게임이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급부상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치열한 파이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비록 비중은 아직 작지만 상대적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콘솔게임이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게임사들은 회사별 대표 지식재산권(IP)를 적극 활용해 올해를 콘솔 진출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콘솔게임은 플레이스테이션5(소니), 엑스박스 시리즈 X(마이크로소프트), 스위치(닌텐도) 등 별도의 게임 기기를 TV 등과 연결해 즐기는 게임으로, 몰입감있는 큰 화면에서 컨트롤러의 미세한 조작이 가능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20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9% 이상 성장해 17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8676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국내 전체 게임 시장(17조93억원)의 5.1% 정도다. 아직까지는 모바일과 PC 게임이 게임시장의 주류이지만 지난해를 기점으로 콘솔게임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같은 기간 콘솔게임 시장이 24.9% 커졌을 것으로 계산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11월 첫 콘솔게임인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된 이 게임은 대표작인 '세븐나이츠' IP가 활용됐으며 전세계에 동시 출시됐다. '세븐나이츠 타임원더러'는 2014년 3월 국내에 처음 출시된 이후 글로벌 6000만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의 대표 게임 '세븐나이츠'의 스핀오프 작품이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사진/넥슨
 
넥슨은 올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콘솔버전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넥슨은 지난 2010년 메이플스토리 DS, 2012년 ‘던전파이터 라이브:헨돈마이어의 몰락’을 콘솔 버전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신작은 지난 2004년 출시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의 후속작으로 언리얼엔진4를 활용한 발전된 그래픽과 외형을 갖춘 점이 특징이다. 또 국내 온라인게임 최초로 PC와 엑스박스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한다. 넥슨은 크로스플레이가 지원되는 이번 신작을 통해 e스포츠 무대를 글로벌로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에 있다. 
 
프로젝트 TL 트레일러 영상 캡처.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프로젝트TL’과 ‘붉은사막’이라는 신규 IP를 PC와 콘솔 게임으로 출시한다.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TL’은 PC와 콘솔을 오가는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리니지 IP 기반 MMORPG(대규모 다중역할수행게임)다. 언리얼 엔진 4로 개발 중이고, 고품질 그래픽과 오픈월드, 실제 물리 법칙을 바탕으로 설계한 현실적인 전투가 주된 강점이다.
 
펄어비스 신작 ‘붉은사막’ 트레일러 영상.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도 신작 게임 ‘붉은사막’을 PC와 콘솔에서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붉은 사막은 차세대 엔진을 활용해 개발 중인 오픈월드 어드벤처 게임이자 검은사막 후속작으로, 올해 4분기 출시된다. 앞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을 엑스박스원, PS4에서 서비스하면서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흥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차세대 콘솔인 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X/S, PC 플랫폼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도 자사 대표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크로스파이어X'를 연내 콘솔버전으로 출시한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가 개발을 맡은 이 게임은 언리얼4엔진을 사용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XO 콘솔버전을 퍼블리싱한다. 앞서 스마일게이트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가상현실(VR) 게임 ‘포커스온유’를 내놓은 바 있다.
 
크래프톤도 신작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콘솔용으로 만들고 있다. 크래프톤 산하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의 첫 번째 게임으로, 유명게임 ‘데드 스페이스’의 개발자 그렌 스코필드가 디렉터로 참여했으며 오는 2022년 출시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솔게임은 십여년전에도 등장해 잠깐 주목을 받았지만 기기 구매 등 부담으로 진입장벽이 높고 시장이 워낙 작아 주력 플랫폼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면서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이 레드오션화 된 데다 장기적 성장 측면에서 반드시 공략해야하는 플랫폼이 됐다. 해외시장에서는 콘솔 유저들의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닌텐도 ‘동물의 숲’ 게임이 글로벌 흥행을 하면서 국내 게임사들에게 큰 영감을 준 점도 다시 도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 콘솔 게임 비중은 크지 않아 PC 등 크로스플레이가 가능한 방향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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