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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스페이스X 잡는다"…한화·KAI의 이유있는 '스타워즈'

소형위성 시장 장밋빛 전망에 국내 기업들도 진출 박차

2021-01-20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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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국내 방위업체들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소형위성을 중심으로 우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소형위성은 중·대형보다 비용은 적게 들면서 개발과 발사가 편리해 점점 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KAI)는 소형위성 연구·개발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두 회사는 관련 연구를 하는 스타트업이나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인수를 결정한 쎄트렉아이 인공위성. 사진/쎄트렉아이
 
한화에어로·KAI, 우주사업 본격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국내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를 통해 우주 개발 사업 강화에 나섰다. 1090억원을 투자해 단계적으로 쎄트렉아이 발행 주식 3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쎄트렉아이는 한국 최초 위성 '우리별 1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력이 1999년 설립한 업체다. 국내에서 위성을 제작할 수 있는 업체는 KAI와 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쎄트렉아이 3곳으로 민간은 쎄트렉아이가 유일하다. 
 
위성 사업은 크게 제작·지상체·발사·서비스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쎄트렉아이는 발사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제작의 경우 위성 본체와 핵심 부품 제조를 하고 있으며 지상체는 위성을 통제하거나 수집한 정보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서비스 사업은 자회사인 SIA와 SIIS 운영하고 있는데 이 두 회사는 항공·위성 영상 데이터 분석과 플랫폼 제공과 함께 영상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로켓) 기술이 있어 쎄트렉아이 지분 인수로 위성 관련 모든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의 경우 카이스트와 손잡고 소형위성 연구·개발에 나선다. 두 기관은 이를 위해 최근 협약을 체결했는데 위성 시스템과 구성품, 지상국을 개발을 비롯해 사업화까지 전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KAI는 중·대형위성 기술력이 있어 소형위성 사업 진출에 따른 시너지도 기대된다.
 
스페이스X 로켓 발사 현장. 사진/스페이스X
 
소형위성, 주목받는 이유는
 
소형위성은 500kg 이하를 말하며 중·대형위성에 비해 개발과 제작 기간이 짧고 가격도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들어 주목받는 건 탑재하는 카메라 등 장비들이 작아지면서 이전처럼 커다란 위성을 쏘아 올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도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 우주기술 연구개발 업체 브라이스에 따르면 2012~2019년까지 발사된 소형위성 발사 건수는 1700대였는데 작년 한해에만 1000대 이상이 발사될 정도로 성장했다. 시장 규모는 현재 3조원에서 2027년 37조원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이 예상되자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우주탐사기업 ETF(상장지수펀드) 상품 출시 조짐도 일고 있다.
 
이 가운데 발사체 시장은 이미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선두 기업은 네덜란드 로켓랩, 일론 머스크의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 미국 아스트라 스페이스 등이 있다.
 
국내 업체들의 경우 지난해 7월 우주 발사체에 고체연료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진출이 더욱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우주 발사체 연료는 액체와 고체로 나뉘는데 액체는 로켓을 무겁게 하고 별도 연료탱크와 펌프도 개발해야 하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선택지가 다양해지고 진입장벽이 낮아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위성 시장이 커지면서 스페이스X 같은 선두 업체는 이미 예약을 받아 정식 운영을 하고 있다"며 "다만 몇몇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 당장 제품이나 시스템을 상용화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선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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