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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CES 2021)삼성·LG·소니·인텔의 이구동성 "자동차가 미래다"

소니·인텔, 한층 진화한 모빌리티 기술 공개

2021-01-1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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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의 미래형 모빌리티(이동수단)를 향한 질주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처럼 앞다퉈 미래 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비전을 내놓으면서 산업 간 경계가 이미 허물어졌다는 것을 재확인하고 있다.
 
12일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1에 참가하고 있는 소니와 인텔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 등은 미래 핵심 산업이 될 자동차 관련해 잇따라 포부를 드러냈다. 이전 같으면 전자 영역에 한정됐을 이들의 메시지는 최근 미래 모빌리티 기술의 발전과 함께 폭 넓어졌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전자 업체의 잔치라 여겨졌던 CES는 이제 종합 산업 전시회로서 위용을 뽐내고 있다.
 
이날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한 소니는 "모빌리티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표로 개발되고 있는 전기·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VISION-S)'가 이제 다음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차량 운행을 위한 안전성, 보안성, 적응성과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개발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기술평가를 위해 오스트리아의 공공도로에서 시험 주행을 시작했다.
 
이는 ICT 기업에서 벗어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지난해 CES 2020 선언 때보다 한층 더 진화한 것이다. 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회사로의 도약을 꿈꾸는 소니는 축적해온 통신, 센싱 등의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영역의 확장이 가능하다고 본다. 비전-S는 이러한 자신감의 산물로 탄생한 솔루션이다.
 
소니의 첫 전기·자율주행 콘셉트카 '비전-S'. 사진/소니
 
글로벌 IT 기업 인텔의 자회사인 자율주행 기업 모빌아이는 11일 로보택시 서비스를 내년 중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텔과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인 로보택시에 탑재할 레이저 센서 통합칩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인간 운전자보다 1000배 이상 안전하게 운전하는 자율주행차가 세계 주요 4개국에서 시범주행 단계에 들어간다. 자동화된 지도생성 기술을 통해 자율주행차의 시범주행지역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외신에 따르면 인텔은 향후 5년 이내에 자율주행차가 소비자들을 위해 준비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빌아이 최고경영자(CEO) 겸 인텔 수석부사장인 암논 샤슈아는 "모빌아이는 인텔의 성장 엔진"이라며 "우리는 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노린 혁신 비전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11일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자동차 산업은 LG의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의 핵심 동력원 중 하나"라며 "마그나와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전기차와 커넥티드 자동차 분야에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좋은 입지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전장부품 사업 자회사 하만 인터내셔널은 지난 7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 디지털 콕핏 2021을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이란 운전석·조수석 전방 영역의 차량 편의기능 제어장치를 디지털 전자기기로 구성한 장치다. 기존 디지털 콕핏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이동 중에도 운전자와 탑승자에게 '커넥티드 라이프'를 제공하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드웨어 중심으로 돌아가던 이전에는 각 산업의 역할이 일정 부분 구분됐다"며 "이제 시대가 변했다. 근래 들어 자율주행이 미래를 이끌 트렌드가 되면서 자연스레 전자 업체가 모빌리티에 뛰어드는 영역 파괴 현상이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차 고객사들을 밝히기 꺼렸던 이전과 달리 최근 전자업체들은 고객사를 밝히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이는 최근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산업이 소비자와 업계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데 따른 변화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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