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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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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 4분기 호실적에도 울상인 이유는?

늘어나는 송출수수료, 홈쇼핑 방송 매출액 대비 50% 달해

2021-01-11 18:34

조회수 :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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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업계가 코로나19 수혜와 연말 성수기 특수로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매해 오르고 있는 '송출수수료' 때문인데요, 송출수수료가 무엇이길래 실적 개선에도 울상인걸까요.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업체가 인터넷(IP)TV에 내는 일종의 '자릿세'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홈쇼핑업체들이 IPTV들의 방송 채널을 사용하는 대가로 송출수수료를 내는 것입니다. 채널 사용권을 가진 IPTV에게 수수료를 내고 채널을 한자리 빌리는것이죠. 모든 홈쇼핑업체가 IPTV 업체에 내는 것이고, 수수료 기준은 IPTV회사가 정합니다.

채널 사용료로 수수료를 내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문제는 이 송출수수료가 아무런 기준 없이 계속해서 오르기만 한다는 것입니다. '을'의 입장인 홈쇼핑업체는 IPTV회사에서 수수료를 책정하면 그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IPTV 회사는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근거를 들며 매년 수수료를 올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송출수수료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돈을 내는 홈쇼핑사들은 방송 매출액의 절반에 달하는 돈을 송출수수료로 지불하는 상황이 오게 된거죠.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홈쇼핑회사들의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기준 49.2%로, 지난 2015년 35.4%에서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2016년 1.4%포인트 △2017년 2.6%포인트 △2018년 7.2%포인트 △2019년 2.6%포인트씩 증가해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수준이 됐는데요, 2020년 송출수수료 또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체별 최대 송출수수료 증가율은 최대 10%까지 전망됩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신한금융투자가 추정한 NS홈쇼핑의 2020년 송출수수료 증감률은 10.9%, GS홈쇼핑은 7.1%, CJ ENM(CJ오쇼핑) 5.3% 수준입니다.

홈쇼핑업체들의 송출수수료 금액은 2019년 기준 1조5497억원으로, 해마다 10%에 가까운 상승률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전체 방송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을 송출수수료로 내고 각종 비용 등을 제외하면 실제 홈쇼핑업체의 수익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홈쇼핑업체 한 관계자는 "홈쇼핑업계가 코로나에 따른 재택, 집콕 문화로 매출이 증가했고 수혜 업종인 것은 사실이지만 해마다 개선되지 않는 송출수수료 증가 문제로 큰 폭의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이번에 송출수수료가 또 인상되면 매출의 절반을 넘길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실적 호조를 기대하면서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운 입장을 전했습니다. 
자료/한국TV홈쇼핑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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