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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볼 만한 새 책)'ECM 50 음악 속으로' 외

2021-01-0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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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ECM은 1969년 만프레드 아이허가 독일 뮌헨에 세운 음반사다. 키스 자렛, 얀 가바렉, 칙 코리아, 팻 메시니 같은 이들이 이 음반사를 거쳐 세계적 뮤지션 반열에 올랐다. 이 책은 ECM 반세기의 역사를 50장의 앨범으로 조망해보는 안내서다. 저자는 ECM의 한국 디스트리뷰터 씨앤엘 뮤직에서 20년 가까이 일해왔다. 5초 뒤 음악이 흐르는 ECM 특유의 레코딩부터 음향과 아트워크, 디자인이 주는 통합적 미적 경험 등을 자세히 소개한다. 22일 발간.
 
 
ECM 50 음악 속으로
류진현, ECM Records 지음|에이치비프레스 펴냄
 
책은 한 그릇에 울고 웃던 라면 역사 6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제2의 쌀’로 불리던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시기를 지나, ‘취향의 음식’으로 진화해온 80~90년대와 오늘날까지 살펴준다. ‘제2의 쌀’ 시절엔 양을 불리고 밥을 말아 먹는 게 주였다면 21세기엔 서로 다른 종류의 라면을 섞어 새로운 맛을 창조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라면 회사들의 경쟁 구도와 1인 가구 급증, 코로나 19 시대…. 한국 사회의 변천을 레시피 삼아 라면의 역사를 조리한다.
 
 
라면의 재발견
김정현, 한종수 지음|따비 펴냄
 
프라하 베틀렘스카 예배당에 가면 교회 타락을 비판하다 불 구덩이에서 죽어간 야후스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로마에 그토록 아름다운 분수가 많은 이유는 물의 도시기 때문이며, 부다페스트 벰 광장에는 아직도 국가 폭력에 맞서 싸운 시민들의 피의 기억이 존재한다. 코로나19로 전 세계인들의 발이 묶여버린 지금. 영문학자인 저자가 불, 물, 피 등 7개 코드로 ‘시간 여행’을 시켜준다. 기원전 5세기부터 유럽 도시 역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7개 코드로 읽는 유럽 도시
윤혜준 지음|아날로그(글담) 펴냄
 
몸 속 박테리아 영향으로 인간의 선택이 좌우된다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인간의 호불호, 사고, 신념은 유전자, 세균, 미생물 같은 작고 특이한 것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세포생물학과 분자생물학을 연구해온 저자는 “어떤 경우엔 심지어 ‘살인 유전자’가 발견되기도 한다”고 주장한다. 연구는 개인의 특정 취향부터 정치, 종교 같은 사회적 선택까지 범위를 차차 넓혀 간다. 환경 요인에 따른 생물학적 변화에 대한 경고는 오늘날 코로나19도 연상시킨다.
 
 
나를 나답게 만드는 것들
빌 설리번 지음|김성훈 옮김|브론스테인 펴냄
 
‘뉴욕 음식’ 하면 흔히 팬케이크와 햄버거, 도넛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실제론 더 넓고 깊은 세계가 있다. 맨해튼과 브루클린에 있는 작은 그리스 음식점 요리부터, 유대인 명절음식인 마초브라이, 멕시코식 아침식사 우에보스 란체로스, 동유럽 이민자 음식인 피로기, 차이나타운의 포크번…. 다양한 종교와 문화, 국적이 섞였다는 미국의 ‘멜팅팟’은 사실 그 기원이 음식이었을지도 모른다. 미트로프, 슬라피조, 굿팝스, 그린스무디 같은 미국의 전통적 식사메뉴들도 소개한다.
 
 
뉴욕 컬트 레시피
마크 그로스먼 지음|강지숙 옮김|클 펴냄
 
할리우드 방송국에서 25년 이상 원고를 써온 작가가 '팔리는 원고'를 말한다. 그는 “좋은 스토리를 쓰려면 훌륭한 글을 읽고 따라 적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셰익스피어 ‘햄릿’부터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 소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약 20개의 다장르 콘텐츠를 오가며 스토리 창작의 방법론을 소개한다. 다만 이소룡의 말을 빌어 자신이 제시하는 틀에 얽매이진 말 것을 권한다. “이 원칙을 따르되, 구애 받지는 말라.”
 
 
스토리텔링 바이블
대니얼 조슈아 루빈 지음|이한이 옮김|블랙피쉬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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