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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U+ 가세로 막 오른 이통3사 5G 가격 경쟁

5G 중저가 요금제 시대 열려

2021-01-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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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5G 이용자 1000만명의 분수령을 넘은 이통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요금제 경쟁을 시작한다. 지금까지 5만원 이상의 고가 요금제가 주를 이뤘던 5G 서비스 시장에 3만~5만원대의 중저가 요금제로 라이트 유저까지 끌어들이겠단 심산이다. 다만, 5G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 간극이 지나치게 커 3만원대 요금제 출시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LG유플러스의 신규 5G 요금제 2종. 자료/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5일 4만~5만원대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출시되는 5G 요금제는 △5G 슬림+ △5G 라이트+ 두 가지다. 두 요금제 모두 선택약정할인이나 결합할인을 받을 수 있다. 
 
오는 11일 출시되는 5G 슬림+는 월 4만7000원에 기본 데이터 제공량 6GB를 쓸 수 있다. 데이터 제공량 소진 후에는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 25%를 적용하면 월 이용료는 3만5250원이 된다.
 
5G 라이트+는 기존 9GB를 제공하던 '5G 라이트' 요금제에 기본 제공 데이터를 33% 늘려 12GB로 개편한 요금제다. 가격은 월 5만5000원이며 출시일은 오는 29일이다. 기본 데이터를 모두 사용하면 1Mbps 속도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선택약정할인을 받으면 월 4만1250원이 된다.
 
이통3사의 로고가 걸려있는 서울의 한 휴대폰 대리점.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까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이통3사 모두 5G 중저가 요금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KT는 지난해 10월 월 4만5000원에 5GB를 제공하는 '5G 세이브'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도 지난달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30% 저렴한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신고했다. 과기정통부가 승인하면 SK텔레콤은 3만원대 후반(9GB)·4만원대 중반(200GB)·5만원대 중후반(무제한) 등 5G 중저가 요금제를 보유하게 된다. 
 
5G 요금 경쟁은 이동통신 시장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 걸려있던 규제가 완화되면서 촉발됐다. 지금까지 SK텔레콤은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하려면 주무부처인 과기정통부에 인가를 받아야 했다. 사업자가 적은 이동통신 시장에 지나치게 비싼 요금제가 부과되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된 통신 요금인가제였지만, KT와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이 인가받은 요금제와 비슷한 가격대의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통3사가 '요금 담합'을 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통신요금 인가제를 유보신고제로 전환하며 다양한 요금제가 출시될 길을 열어줬다. 
 
그러나 이중 SK텔레콤이 내놓은 5G 중저가 요금제는 실효성 없는 생색내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참여연대는 "SKT가 신고한 요금제는 온라인 전용 무약정 요금제로 25% 선택약정 할인 대상이 아니며 가족할인이나 결합할인도 받지 못하고 기존 요금제 이용자의 요금제 변경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며 "SKT 입장에서는 선택약정 할인 25%와 대리점 수수료 7%, 그리고 확인되지 않은 불법보조금 등 총 32% 이상을 절약할 수 있음에도 30%만 할인해 실제 수익감소는 최소화하는 생색내기 요금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도 "SK텔레콤이 신고한 언택트 요금제는 요금제 할인율을 고려할 때, 결합상품 이용자에게 불리하며 알뜰폰을 이동통신시장에서 배제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어 "5G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 구간 설계가 잘못됐다"며 "50GB·100GB 구간의 요금제 신설을 통한 5G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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