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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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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허태웅 농진청장 "농업 지속가능성 열쇠는 '디지털과 청년'"

특별인터뷰 허태웅 농촌진흥청장…혁신적 R&D 박차·멘토링으로 인력 양성

2020-12-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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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촌은 농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노동집약적 관행 농업이 한계에 직면했다. 또 최악의 폭염, 기록적인 장마, 역대급 태풍 등 급속한 기후변화는 농업생산의 근간을 흔들어놓고 있는 실정이다. 농업환경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절체절명의 시기인 것이다. 지난 8월 취임한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어려운 이 때에 위기의 농업과 농촌을 헤쳐갈 열쇠로 '디지털 농업'과 '청년농업인'을 꼽았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농업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디지털농업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그 핵심에 청년농업인 육성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취임 100일이 지난 허 청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디지털농업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취임 100일이 지난 허태웅 청장은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디지털농업은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농진청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열어갈 열쇠로 '디지털농업'을 꼽았다. 디지털 농업에 대한 설명과 이를 위해 어떤 연구와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지.
 
-우리 농업·농촌은 코로나19, 기후변화, 농가인구감소, 농촌고령화, 가축질병, 과수화상병 같은 식물 전염병 등으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어려운 농업환경을 극복하고, 우리 농업을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 연구와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특히 국가 농업 연구개발(R&D)기관으로서 농촌진흥청이 그 중심에 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핵심은 '디지털 농업'이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고효율 스마트 정밀농업을 구현하는 것으로 농업의 전 과정을 자동화·디지털화하고, 최적의 의사결정 서비스를 제공해 농사의 편리성·생산성·품질향상을 극대화 시키려고 한다.
 
실제 우리나라는 기후변화·농촌고령화 및 식량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디지털농업으로의 전환이 서서히 진행되고 있으며 시설에서 시작해 최근 노지까지 확대하고 있다. 일단 디지털농업의 가속화를 위해 디지털농업추진단을 지난달 구성했다. 추진단에서는 기반기술, 노지농업, 시설원예, 축산, 농업인안전 등 5개 분야로 나눠 디지털농업기술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달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오른쪽)과 이용범 농촌진흥청 차장이 디지털농업추진단 출범을 기념하는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사진/농진청
 
디지털농업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열정과 역량 있는 청년들의 도전이 필요해 보인다.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해 어떤 정책을 추진 중인가.
 
-농가인구 감소와 농촌 고령화는 농업의 가장 큰 위기 요인이면서도 열정과 역량 있는 청년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일단 농업 분야 신규 유입 청년들을 대상으로 창업 및 영농 정착을 지원하고, 2022년까지 정예 청년농업인 5000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창업·승계 준비와 영농 정착 초기 청년농업인의 애로 해결을 지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민간전문가 연계 영농정착지원 대상자 1000명에게 경영컨설팅을 지원한다든지 초기 승계 청년농업인의 갈등 관리 및 비즈니스 모델 구축 교육 을 돕는 식이다. 또 청년들이 창업아이디어가 많은 만큼 신규 창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유도하고 있다. 쌀, 한우, 과수, 시설채소 등 품목별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농진청 전문가·청년농업인을 멘토·멘티로 연결해 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
 
최근 'K-농업기술'이 개발도상국 농업 발전의 큰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소개와 성과는.
 
-우리나라 농림식품기술 수준은 세계선도 그룹에 속하며, 200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개발원조위원회에 가입하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됐다. 그간 많은 개발도상국으로부터 쌀 자급을 달성한 '녹색혁명'과 사계절 신선 채소를 먹게 한 '백색혁명' 등 우리나라의 선진 농업기술을 전수해 달라는 러브콜을 많이 받았다. 이에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을 통해 개도국에 현지 맞춤형 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해 농업 발전과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했다. 현재 아시아·아프리카·중남미 등 총 22개국에 KOPIA센터가 설치돼 있다. 작년 KOPIA 사업추진 10주년을 맞아 분석한 결과 상대 개도국에 발생한 총 생산유발효과가 1억129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사례를 살펴보면 베트남 땅콩 우량종자생산 시범마을은 생산량 2.3배·농가소득 1.9배가 늘었고, 케냐의 우량양계 생산보급 시범마을은 농가소득이 9.2배나 급증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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