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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한님

가입자 천만 넘긴 5G, 내년에도 성장세 유지할 수 있나

품질·요금제 불만에 이탈 움직임↑

2020-12-2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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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배한님 기자] 5세대 통신(5G) 상용화 1년 반 만에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겼지만, 비싼 요금제와 낮은 품질 등 소비자 불만으로 성장세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5G 단말기로 4G(LTE) 요금제에 가입하기 위해 자급제 단말기를 찾거나 5G 요금제를 해지하고 4G(LTE) 요금제로 단말을 갈아타는 사용자도 늘고 있다. 
 
2020년 5G 가입자 현황.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을 기준으로 국내 5G 가입자 수는 998만3978명으로 지난 11월 중 1000만명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1000만 가입자 시대를 맞은 것은 지난 2019년 4월 5G 서비스 첫 상용화 이후 1년 반 만이다. 지난 10월까지 매월 평균 56만여 명이 5G 서비스에 가입했다. 월평균 가입자 증가율은 약 8%였다. 
 
5G 서비스 품질도 더디지만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오픈시그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발표에서 약 15%였던 우리나라 전체 5G 가용성이 10월 말 발표에서 30%까지 약 두 배 뛰었다. 
 
5G 가입자는 당초 목표로 했던 연내 1200만명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목표치를 달성하려면 11월, 12월 두 달간 2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모아야 하는데, 5G 상용화 이후 한 달 만에 10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기록은 단 한 번도 없다. 
 
1000만이라는 기념비적인 수치를 넘겼지만, 최근 5G 서비스를 해지하려는 사용자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서비스 초기부터 끊임없이 불거져온 낮은 품질 문제와 이에 반하는 비싼 요금 때문이다. 
 
5G 서비스 소비자피해 주요 유형. 자료/한국소비자연맹
 
한국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상용화 이후 접수된 5G 관련 소비자 상담 2516건 중 '품질' 관련 불만이 707건으로 약 30%를 차지했다. 약 37.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계약해지' 관련 상담도 5G 서비스 이용을 위해 기존보다 비싼 요금을 지불하지만, 통화 끊김 현상, LTE 전환 등 품질 불량을 이유로 계약해지를 원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높은 소비자 불만에 정부가 지난 8월부터 자급제 5G 단말기에 한해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을 허용하면서 자급제 폰의 인기가 늘었다. 최근 출시된 첫 아이폰 5G 단말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약 한 달 만에 자급제로만 전체 판매량의 약 17%인 1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5G 요금제 의무 유지 기간 이후 LTE 요금제로 전환하는 사용자도 많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부터 지난 10월까지 5G 서비스를 사용하다 LTE로 돌아간 가입자는 약 56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021년 4월에는 최초로 5G에 가입했던 27만여 명의 약정도 기간도 끝난다. 약정 종료 후 이들은 위약금 등 제약 없이 4G든 5G든 원하는 서비스와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이통3사(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5G 이용자 이탈을 막고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KT는 4만원대의 5G 요금제를 내놓았고, SK텔레콤도 최근 기존보다 30% 저렴한 5G 요금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향상을 위해 정부와 이통3사, 단말기 제조사는 5G 서비스 민간 합동 점검단도 운영하고, 오는 2022년까지 전국망을 구축하기 위해 24조5000억~27조원의 투자를 추진하기로 했다. 
 
배한님 기자 b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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