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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htengilsh@etomato.com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투쟁도 없고 우유도 없는 전교조

2020-12-12 20:14

조회수 : 1,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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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012110


제20대 전교조 위원장이 9일에 당선되고 10일에 당선 기자 회견을 했습니다. 당연히 코로나 시대를 헤쳐나가겠다는 이야기를 했고, 문재인 정부 비판도 있었는데 뭔가 위화감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위화감의 정체는 투쟁이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투쟁이라는 단어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보통 사회적으로 알려진 전교조 이미지와는 다른 것입니다.

애초에 제20대 집행부는 비교적 온건파인 제19대 현 집행부를 계승한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렇다면 2018년 12월 10일 제19대 집행부가 당선 기자회견을 했을 때는 어땠는지를 돌아봤습니다.

제19대 당선 기자회견에서는 처음에는 투쟁이라는 단어가 안 나왔습니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되면서 나왔습니다.

당시 가장 큰 현안이었던 법외노조에 대해서 투쟁 방식을 물어보자, 당시 권정오 위원장 당선인은 "지금부터 어떤 방식으로 정부와 논의하고, 협상해나갈지 충분한 토론 거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러닝메이트인 김현진 수석부위원장 당선인이 법외노조 투쟁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렸으며, 그 이후에는 권 당선인이 "조합원 근로조건 개선으로 조합원 단결력 높이고, 정책 투쟁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시에도 투쟁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기자의 질문으로 언급된 측면이 있고, 법외노조라는 존재를 결정하는 중요한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투쟁을 염두에 둘 수 밖에 없었다는 거겠죠.

그런 점을 감안한다면 이번에는 법외노조는 이미 철회된 상태고, 기자회견에서 투쟁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는 질문도 없었습니다. 전희영 위원장 당선자는 현 정부를 비판하기는 했지만 "비판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온건파인 제19대 집행부보다 더 온건한 제20대 집행부가 될 공산이 커보여서 앞으로의 모습이 어떻게 될지 주목됩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기할만한 점이 우유급식입니다. 3개 선본 중 유일하게 우유급식 폐지를 들고 나왔습니다. 우유급식 이슈는 지난해에 청와대에 청원이 올라오는 등 한 차례 가량 이슈가 된 바 있습니다. 이것도 교사의 부담 덜어주기에 속하는데, 갈수록 미래가 암울해져가는 낙농업계가 전교조 본부 앞에서 집단행동을 할 일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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