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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볼 만한 새 책)'염소 4만원'·'그 좋았던 시간에' 외

2020-12-02 12:11

조회수 : 8,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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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여행은 때로 새로 태어나는 시간을 만들어준다. 찻물을 끓이는 데, 엽서를 고르는 데, 문장을 고르는 데 한나절을 쓴다. 어떤 도시에선 열심히 관광하고 어떤 도시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기도 한다. 짐을 풀고 싸고를 반복하며… 시인 김소연이 코로나 전 여행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았다. 낯선 세계를 거닐며 그 아름다움을 나누고 자신에 대해 사색하는 글이다. 비대면 시대에 되새겨 보는 여행의 기억들을 저자는 ‘우주를 독식하는 시간’이었다고 정의한다.
 
 
그 좋았던 시간에
김소연 지음|달 펴냄
 
올해 데뷔 10년차를 맞은 여성 듀오 옥상달빛은 8년 전 아프리카 잠비아로 봉사활동을 떠났다. 그곳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동요처럼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로 그렸다. ‘염소 4만원’. 4만원 가격의 염소 한 마리가 생기면 아프리카 아이들의 삶이 바뀌었다. 물통 대신 가방을 들 수 있고 충분한 영양 섭취도 가능해졌다.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작가 조원희와 그 여정을 이 그림책에 담았다. 인세 일부는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에 전달된다.
 
 
염소 4만원
옥상달빛 지음|조원희 그림|그린북 펴냄
 
대기업 취직 후 약혼자와 결혼식을 준비하던 주인공 ‘마요’는 경찰서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아버지의 부고 소식. 경찰조차 증거를 찾지 못한 이 미궁의 사건을 마요가 직접 추적한다. 술집 주인 하라구치, 인터넷 비즈니스로 한몫 잡은 스기시타, 돌연 인기 작가가 된 구기미야…. 한 편의 쇼를 기획하는 마술사처럼 사건의 시작부터 진범을 찾을 때까지 추리한다. ‘타인은 지옥이다’작가 김용키와 협업한 웹툰도 한국 독자들을 위해 배포한다.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최고은 옮김|알에이치코리아 펴냄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 연구자들이 니체의 대표작으로 꼽는 책이다. 1883년 출간돼 1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사랑 받은 불멸의 고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니체 전문가 이진우 교수는 이 책에서 ‘차라투스트라’를 꼼꼼히 읽어준다. 10년 간 산속에서 고독을 즐기다, 대중에게 조롱 당하고, 다시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는 차라투스트라의 삶을 통해 “고통과 비극적 인식 속에서도 삶을 긍정할 수 있는 법”을 함께 고민한다.
 
 
인생에 한번은 차라투스트라
이진우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2011년 등단 이후 세 권의 소설집을 비롯해 중편, 단편, 번역서 등을 펴낸 백수린 작가의 첫 산문집.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언론에 격주로 연재한 글들을 수정, 보완하고 새롭게 쓴 글들을 더해 엮었다.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부터 주변인과 소수자와의 ‘공생’, 원예와 식품에 이르는 우리 마음 안팎의 풍경이 ‘페이스트리 결’처럼 겹겹이 담겨있다. 소설가로서 살아온 10년의 세월에 대한 사색과 문장 쓰기에 대한 고민도 풀어낸다.
 
 
다정한 매일매일
백수린 지음|작가정신 펴냄
 
저자는 도시의 통치술과 하층민의 생계 사이 관계를 연구하며 쓰레기 수거, 수용 시설, 출판물 시장 등의 주제를 글로 써오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가난’이란 하나의 현상을 주제로 이를 둘러싼 여러 구조에 대해서 분석한다. 특히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도시 여성 노인의 생애사적 특징에 주목한다. 각 분기점에서 어떤 선택이 그들을 가난으로 이끌었는지, 재활용품 수집을 왜 시작했는지, 그 구조는 개인의 노력으로 벗어날 수 있는지 등을 설명한다.
 
 
가난의 문법
소준철 지음|푸른숲 펴냄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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