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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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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차 광풍, 대체 자산 잠재력은?

2020-11-18 17:43

조회수 : 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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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출현 이후 역사가 발전해온 절대 원리는 ‘Give and take’, 교환이다. 나에겐 있지만 너에겐 없는 것, 나에겐 필요하지만 너에겐 필요 없는 것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인간의 경제활동이 시작됐고 자본주의가 발전했다. 
 
교환을 용이하게 해준 도구는 바로 화폐다. 화폐는 실체로서 존재하지만 마치 신기루와도 같은 야누스적 성질을 띤다. 화폐가 조개껍데기부터 금, 지폐, 카카오머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거래될 수 있었던 이유는 화폐에 대한 사회 구성원간의 ‘신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어떤 형태든 그것이 화폐로서 기능할 수 있다는 사람들의 믿음이 있다면 가상화폐 역시 화폐로 사용될 수 있다.
 
18일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에서 이날 오후 1시18분께 비트코인 시세는 2000만원을 돌파했다. 비트코인 시세가 2000만원을 넘은 것은 국내에서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불었던 2018년1월14일 이후 거의 3년 만이다. 
 
지난 2017년으로 눈을 돌리면 가상화폐의 높은 가격변동성에 따라 당시 화폐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저평가 됐던 게 사실이다. 블록체인이란 기술에 대한 몰이해로 가상화폐 투자를 단순 도박으로 규정해 무작정 단죄하려던 정부, 막대한 시세차익을 위해 투기 열풍에 뛰어든 투자자들, 단순히 부작용에만 천착한 언론 보도로 새로운 화폐에 대한 불신은 상당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오가상화폐의 미래 가치나 잠재력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고액·기관투자자의 시장 진입이 활성화되면서 대체 자산으로서의 입지가 커지면서다. 
 
앞서 세계 최대 전자결제기업 페이팔은 지난달 21일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3억5000만명 가량이 사용하는 페이팔은 연말까지 암호화폐 매매 기능을 추가하고 내년 초 모든 온라인 가맹점에서의 암호화폐 결제를 지원할 계획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건과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등도 관련 서비스를 내놨다. 미국 통화감독청(OCC) 은행들의 가상자산 수탁서비스 허용으로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과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화폐가 화폐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교환의 매개수단, 가치의 척도, 저장수단으로 세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의 경우 교환의 매개로 오프라인에서도 이미 통용되고 있다. 문제는 가치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가치의 척도로서, 저장수단으로서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역사에서 금이 새로운 화폐로 처음 등장할 때도 그랬듯이 가격 변동의 문제는 과도기에나 발생하는 문제다. 금이 과거에 화폐의 역할을 했고 현재도 안정자산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공급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도 2100만개로 수량이 딱 정해져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 
 
장기적으로 가상화폐의 가치에 대해 사람들의 신뢰가 쌓이고 버블이 꺼져 안정화 단계에 들어간다면, 가상화폐도 미래의 화폐 중 하나로서 기능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초에 비트코인이 등장한 목적은 기존의 화폐 시스템이 지닌 해킹의 취약성, 높은 수수료 문제를 보완하기 위함이었다. 블록체인이라는 분산 저장 기술은 이 문제를 해결할 열쇠다. 신용카드가 등장했다고 현금이 없어지지 않았던 것처럼 가상화폐가 기존 화폐 체계를 교란하고 대체할 수 있다는 세간의 기대와 우려는 지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디지털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각국 중앙은행도 디지털 화폐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23일 실물 형식이 아닌 디지털 형식의 위안화도 법정화폐로 인정한다는 내용의 인민은행법 개정 안을 입법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디지털 유로’ 도입 여부를 내년 결정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도 시범 운영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내년을 목표로 디지털 화폐가 상용화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가상환경을 구축 중이다. 
 
데이터가 새로운 자원인 시대에 블록체인 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 지적 재산권과 컨텐츠 같은 디지털 데이터 가치도 합리적으로 산정될 수 있다. 가상화폐는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 백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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