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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계약금 못 돌려줘"…아시아나, HDC현산에 소송 제기

2020-11-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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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이 자사 인수를 포기한 HDC현대산업개발에 소송을 제기했다. HDC현산이 지급한 계약금 약 2000억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취지다.
 
10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HDC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제기했다.
 
HDC현산은 인수를 결정한 뒤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과 매각 주체 금호산업에 각각 2조1772억원과 323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이 계약금은 질권(담보) 설정으로 묶여있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질권을 해지하라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일 서울중앙지법에 HDC현산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밝혔다. 사진/아시아나항공·뉴시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 9월 계약해지 이후 법정 공방이 예상됨에 따라 당사도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실제 인수 무산 후 업계에서도 HDC현산이 계약금을 돌려받기 위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아시아나항공이 법적 공방을 시작하면서 HDC현산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재 HDC현산은 인수 무산의 책임이 아시아나항공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호산업에 아직 계약이 완전히 파기되지 않았다며 HDC현산 동의 없이 금호리조트를 매각해선 안 된다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인수 의지를 드러낸 게 아닌 계약금 반환 소송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공문을 보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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