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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나

"고용안정" 선거공약 내건 르노삼성차 노조 연임

득표울 56.8%…강경투쟁 지속 전망

2020-11-09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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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의 집행부 선거에서 박종규 현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르노삼성차 노조 출범 이후 첫 위원장 연임이다. 강경파로 분류되는 박 위원장의 연임으로 올해 르노삼성차의 노사간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르노삼성차 노조는 이날 치러진 집행부 선거에서 4기 집행부 위원장인 박종규 후보가 56.8%의 득표율로 재당선됐다. 이번 투표결과는 이의제기 기간을 거쳐 오는 18일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공고할 예정이다. 
 
9일 르노삼성차 노조에 따르면 집행부 선거에서 박종규 현 위원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사진/뉴시스
 
재선에 성공한 박 위원장은 핵심 공약으로 고용안정과 체제전환을 내걸었다. 그는 르노그룹의 1만5000명 감원 계획에 RSM의 구조조정을 막겠다고 노조원들을 설득했다. 이 일환으로 신차물량확보와 단체협약 합의 사안으로 강제 전환배치를 내걸었다. 
 
또 박 위원장은 현재의 기업노조 형태 대신 민노총 산하의 금속노조 가입을 재추진할 것을 공약으로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 9월 체제전환 조합원 투표에서 60.7%의 과반수 찬성의 투표율을 얻었지만 재적조합원 과반수 출석과 3분의 2 이상 찬성에서 6%가 부족해 부결된 바 있다. 
 
이 같은 공약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 위원장은 회사 내에서 강성노조로 분류된다. 실제 이번에 함께 러닝메이트로 나온 5대 신임 지도부는 4대 집행부 당시 체제전환 공약과 임단협을 두고 사측과 갈대치한 강성 노조다. 조합원들은 강성노조임에도 구조조정 반대와 고용안정을 선택한 것이다. 
 
반면 다른 후보자 그룹인 김동석 후보자는 42.4%의 투표율로 조합원들의 최종 선택을 받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중도와 실리를 표방하는 후보자로 알려졌다. 그는 노동강도 완화, 임금 및 복리후생 현실화 등 강성이 아닌 고용과 실질임금을 챙기는 공약을 강조했다. 
 
이에 올해 임단협이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박 위원장이 속한 현 집행부가 지난 6차 실무교섭을 진행하면서 사측과 갈등을 겪어온 데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라는 절차가 남아있는데 당선 확정 공고 후 바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쟁의권을 확보하면 임단협 교섭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어 현 4대 집행부에서 찬반투표까지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주재정 르노삼성차 수석부위원장은 "공장 라인은 한달 내내 생산가동을 하지만, 사측의 비가동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간근무제를 실시하고 있어 사원들은 2주 근무와 2주 휴무를 실시하고 있다"며 "임금 저하로 조합원들은 생활고를 겪고 있는 만큼 임단협과 고용안정은 신임 지도부가 사측과 풀어야만 하는 과제"라고 말했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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