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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코로나 뚫고 올해 첫 대면 음악 페스티벌 현장을 가다

2020-10-30 17:17

조회수 : 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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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중인 돗자리들.
 
"EBS에서도 오늘 촬영이 왔네요. '코로나 시대의 페스티벌'을 조명해보고 싶다고..."
 
우여곡절을 딛고 국내 첫 대면 페스티벌이 드디어 지난주 열렸다.
 
17~18일, 24~25일 2주에 걸쳐 주말 4~7시 경 서울숲 인근에서 열린 '서울숲재즈페스티벌'. 당초 서울숲의 광활한 대지에 메인스테이지를 세우려 했지만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서브스테이지를 메인으로 활용하고, 라인업도 하루 2팀으로 줄여 간소하게 진행했다.
 
공연 막판까지 정상 개최 여부를 저울질하다, 결국 개최에 성공. 올해의 첫 대면 음악 페스티벌이 결국 10월 말이 돼서야 그렇게 열렸다.
 
24일 찾은 현장에선 여러 요소들을 고려해야하는 관계자들의 노고가 엿보였다. 야외행사기에 실내보다 위험은 적지만 주최 측은 방역에 철저했다.
 
스탭들은 자를 들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돗자리 간 거리체크를 하느라 분주했다. 입장 시 사전 문진표 작성, 화상 열 감지, 모바일 QR 코드 확인, 실시간 돗자리 간격 체크 등을 마쳐야 하는 고려 사항도 꼼꼼히 점검해야 했다.
 
 
 
이 행사가 좀 특별했던 것은 '거리두기'에 따른 관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블루투스 스피커를 도입한 점이다.
 
관객 개인에게 1만원의 보증금을 받고 부스를 운영하며 '자율 선택'에 맡겼다. 무대 위의 뮤지션들은 "잡음, 실수 하나까지 들릴까봐 걱정된다"며 우스갯소리를 했지만 시청 결과, 관객입장에서는 굉장히 좋았다.
 
실제 라이브 현장의 소리가 고화질 스피커를 타고 귀에 꽂히니 현장감이 배가 됐다. 무대 위 라이브가 흡사 스튜디오에서 듣는 것처럼 입체적인 공간감 가득한 사운드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음악 페스티벌이 세계적으로 '멸종'해버린 상황에서, 이 정도의 소규모 음악 페스티벌이 철저한 방역과 관리 하에 진행되면 꽤 괜찮다는 것을 체감하고 왔다.
 
2020년이 대중음악 페스티벌 '0'의 해에서 '1'의 해로 기록될 수 있게 됐다. 가을이 다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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