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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심희수' 샘 스미스가 돌아왔다…주말 13달러 애비로드 라이브

2020-10-30 16:38

조회수 : 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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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뮤지션 중 '연출'과 '가창력' 만 놓고 보면 이 인물도 손에 꼽을 만큼 압도적이다.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팝스타 샘 스미스(한국팬들이 지은 애칭 '심희수').
 
2018년 고척돔 첫 내한 공연 때 입장하자마자 굉장히 준비를 많이 했던 공연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2만여명 앞에 놓인 블랙 스크린에는 멋 드러진 하얀색 필기체가 흘겨지고 있었다.  
 
"산산조각 나더라도 계속해서 살아가는 인간의 마음보다 강한 건 무엇이란 말인가"
 
사랑에 기뻐하고, 상실에 아파해본 사람이라면 세계적인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루피 카우르가 남겼다는 말을 쉽게 흘릴 수 없었을 격언.
 
소설가 마이클 커닝햄이 바통을 이어받고, 이어 수많은 사랑과 이별을 경험한 인류사 선배들이 철학적 담론을 정 중앙 스크린에 뿌려댔다. 이 식전주 느낌의 언어들은 이어진  ‘사랑관’에 관한 담론을 제시하는 샘 스미스 본 공연과 끝까지 연결되는 느낌을 줬었다.
 
이른바 'CD를 삼켰다'는 표현은 스미스 공연을 보면 대번에 이해가 될 정도다. 2시간에 걸쳐 18곡을 부르는데 흐트러짐이 없이, 오히려 CD보다 더 안정된 톤으로 부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대표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를 관객들과 부른 장면은, 국내 대중음악 공연 역사를 훑어주는 영상에 앞으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할 것이다.
 
당시 현대카드의 참신한 기획도 인상적이었다. 공연 당일 한글날을 맞아 스미스의 ‘한글 이름 짓기 대회’를 연 것은 웃지못할 압도적 기획. ‘마음 심, 기쁠 희, 빼어날 수’를 축약한 ‘심희수’란 이름이 당선됐고, 이 글자가 새겨진 족자와 부채를 선물받은 스미스가 기념 사진을 찍은 것이 인스타그램을 타고 퍼지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얼굴과 이름 매칭이 묘하게 잘 어울린다는 평 때문.
 
코로나 시대, 이런 멋진 공연을 못보는 것이 아쉽지만 온라인으로 기회가 열린다.
 
30일 3년 만의 정규작 ‘Love Goes’를 내고 새로운 '사랑관'을 영국의 유서깊은 애비로드 스튜디오에서 들려준다. 비틀즈멤버들이 같은 포즈로 걷던 그 거리, 앞에 있는 세계적인 스튜디오 맞다. 
 
한국시간으로 10월31일 저녁 6시, 유료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 콘서트명은 ‘라이브 앳 애비 로드 스튜디오(Live At Abbey Road Studios)’다. 내한 공연 때 보지 못한 이들이라면 '거실 1열'에서, 단돈 13달러로 영국 향기라도 느껴보는 것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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