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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희귀 음반 사고 싶다면 '오픈레코드'

2020-10-2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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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스트리밍의 시대'라지만 아직도 LP, 카세트테잎을 쫓아다니는 '음악 환자'들은 세상에 많다.
 
작년, 매년 서울역에서 열리던 '서울레코드페어' 현장에서 이들의 엄청난 뜨거움을 경험할 수가 있었다. 
 
판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레코드 애호가들을 위한 페어는 단순 장터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음악계 인사들이 우르르 몰려드는 연례 행사 느낌.
 
당시 페어에서만 최초로 공개되는 LP판들에는 긴 줄 행렬이 아침부터 늘어섰다. 딱 500장만 제작된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 7인치 싱글 레코드, '빛과 소금' 정규앨범 네장 세트 구성, 9와숫자들 '보물섬', 백현진 신작 CD, 이소라 '꽃'과 장필순 소길화 LP 등은 동이 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올해 이 페어가 열리지 않게 되면서, '환자들'은 일반 레코드숍을 전전하고 있다.
 
조금 특별한 실물음반을 만나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홍대에서 매년 이맘때 열리는 '오픈 레코드' 행사를 추천한다.
 
여기는 특이하게 뮤지션들이 직접 본인의 곡을 콜렉션해 내놓는다. 세상에 공개되지 않은 음악도 실물 음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셀러들은 CD와 테이프, LP, USB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해서 직접 판매한다. LP 턴테이블이나 CD플레이어도 할인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요즘은 턴테이블 같은 경우도 블루투스 기능이 애초 탑재돼 버튼 하나만 누르면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동이 돼 편리하다. LP 초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긴 유선 프리앰프나 스피커 없어도 간단하게 '취미'로 즐겨볼 수 있다.
 
지난해, 이 행사에서 여러 뮤지션들을 만날 수 있었다. 직접 테이프 라벨까지 붙인 CD를 들이밀며 홍보하는 뮤지션들과 대화를 나누며 음악에 대한 진심과 열정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다. 다소 투박하고 서툰 '영업’이 오히려 달콤한 손짓을 했달까. 조금 특별한 앨범을 구경하려면 11월14일 오후 3시부터 홍대 카페 언플러그드 인근을 산책해봐도 좋겠다. 유료공연만 제외하면 행사 구경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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