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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이건희 회장 유지 따라…이재용 체제, '100년 기업' 삼성으로

이재용 부회장 체제 본격화…이르면 연내 회장 취임

2020-10-2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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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이재용 부회장이 열어갈 '뉴 삼성'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경영 과정에서 보여준 미래를 향한 약속과 이행, 사회 문화 변화 선도, 상생과 동반성장, 소프트 경쟁력 강화 등 무수한 업보는 100년 기업 삼성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그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선친의 유지를 이어받아 100년 기업을 다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생산 공장을 살펴보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2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르면 연내 회장직에 오를 전망이다. 앞서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이병철 선대 회장이 타계한 지 13일 만인 같은해 12월1일 회장에 취임했다. 때문에 오는 11월1일 삼성전자 51주년 창립기념일에 이 부회장이 발표할 '100년 기업 삼성'의 새로운 비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때부터 강조돼 온 '상생'의 가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취임 이듬해인 1988년, 삼성이 자체 생산하던 제품과 부품 중 중소기업으로 생산이전이 가능한 352개 품목을 중소기업에 넘겨주기로 결정하면서 큰 화제를 낳았다. 그는 "삼성그룹의 대부분이 양산조립을 하고 있는데 이 업의 개념은 협력업체를 키우지 않으면 모체가 살아남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 계열사들에게도 신뢰에 기반해 협력회사와 수평적이고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으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삼성에서는 '거래처, 납품업체, 하청업체'라는 말이 사라졌다. 그 대신 '협력업체'라는 표현을 쓰며 모두가 다 같은 삼성 가족임을 확인했다. 이건희 회장은 한발 더 나아가 1996년 신년사에서 협력업체를 신경영의 동반자로 정의했다. 
 
이재용 부회장 역시 “이웃,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이라며 공존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로는 반도체 백혈병 분쟁을 매듭짓고 삼성전자서비스 8700명을 직접 고용하는 등 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력회사를 대상으로는 공정거래 정착, 종합 경쟁력 향상 등 동반성장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상생협력 활동을 추진해 오고 있다. 2005년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중소·중견 협력회사에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협력회사 유동성 지원을 위해 2010년부터 1조원 규모의 상생펀드를 조성해 기술개발·설비투자 자금 등을 저금리 대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협력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2009년부터 '우수기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는 보유 특허 2만7000건도 무상 개방하고 있다. 협력회사 임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연 500여개의 온·오프라인 무료 교육 과정을 개설해 협력회사 인적 역량 제고를 돕고 있으며, 인재 확보와 청년 실업난 해소에도 나서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2011년 시작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평가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9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수상하고 최우수 명예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은 '포스트 이건희’ 시대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며 "그 출발점을 현장 경영과 상생 협력으로 풀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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