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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maroniever@etomato.com

경제와 문화가 접목된 알기쉬운 기사
혼다의 F1 철수 발표, 부메랑 맞는 레드불

2020-10-25 19:13

조회수 :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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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는 이달 초 2021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F1에서 엔진공급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이게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파급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향후 여파에 관심이 쏠립니다. 
 
혼다의 철수 결정에는 우선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꼽힙니다. 혼다가 레드불에 엔진공급을 하고 있는데 생각만큼 큰 돈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엔진개발에도 많은 비용이 들고 유지비용도 꽤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전동화 흐름으로 가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F1의 1위를 수년간 유지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철수설이 불거졌는데, 그만큼 F1에 참가하는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라리 전기차쪽 진출하는 게 낫다는 생각도 했겠구요. 
 
혼다가 F1 철수하면서 난감해진 레드불. 사진/뉴시스
 
혼다의 결정에 일단 레드불이 유탄을 맞게 되었습니다. F1의 엔진공급사는 벤츠, 페라리, 르노, 혼다, 이렇게 4곳입니다. 레드불은 그 중 혼다에서 공급을 받죠. 만약 혼다가 빠지면 3곳이 남는데, 이 중 르노는 레드불과 사이가 안좋습니다. 레드불은 수년간 르노 엔진을 쓰다가 불만이 푹발하면서 양측 간 감정의 골이 깊어졌고 2년전 혼다로 교체했었죠.   
 
넷플릭스 F1 다큐를 보면 이 과정이 나오는데 레드불 측에서는 비행기 1등석 값을 줬는데, 이코노미 서비스를 받는다는 비유를 하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하필 그 해 레드불의 드라이버였던 다니엘 리카르도가 르노로 이적을 하면서 사이는 더 안좋습니다. 
 
예전 르노와 레드불은 엔진때문에 싸우고 레드불이 디스를 했었던 적도. 사진/뉴시스
 
벤츠의 경우 레드불과 1,2위를 다투고 있으니 엔진공급을 해줄리가 없습니다. 또한 이미 4곳에 엔진공급을 해서 추가로 레드불에까지 할 여유도 없구요. 페라리는 올해 성적이 망했고 내년도 엔진의 대폭 개선이 어려운 지경입니다. 페라리가 지금 6~7위를 하고 있고 엔진이 폭망했으니 레드불이 쓸 이유가 없습니다. 
 
규정상으로 레드불이 엔진을 구하지 못하면 르노 엔진을 써야되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되자 레드불은  르노하고 다시 대화를 했는데, 아예 혼다의 F1 엔진 분야를 인수할 수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구요. 혼다의 철수는 F1의 인기하락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 흐름, 게다가 이 결정으로 레드불 등 부메랑 여파가 나오는 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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