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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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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알고싶다)원·달러 환율 하락시 투자는?

2020-10-22 06:00

조회수 : 3,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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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년6개월만에 114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21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66% 내린 1131.90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날 1139.35원을 기록한 데 이어 하루만에 7.50원이 빠진 것입니다.
 
연초 이후 원달러 환율 추이. 출처/신영증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통상 원화 강세는 달러당 원화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말하는데, 원화평가절상에는 상대적으로 달러의 가치가 하락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1달러를 사기 위해 1140원이 필요했다면 환율이 내려가면서 1000원만 있어도 1달러를 살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은 유리해지고, 수입 상품의 가격은 인상되어 수입은 감소하게 됩니다. 즉, 원화 강세는 한국의 수출 가격 경쟁력에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증시에서는 해당 국가의 외화가 강세일 경우, 환차익을 노릴 수 있어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수급 개선이 기대됩니다. 이에 따라 원화 강세 시기에는 환율에 민감한 수출주보다는 내수주 주가의 긍정적 흐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증시를 보면 과거와 같은 직관적인 판단이 부합되지 않은 모습도 보입니다. 박수민 신영증권 연구원이 내놓은 ‘원화강세, 어디까지 갈까’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하락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된 올해 9월 이후 운송, 유틸리티, 철강, 경기 소비재, 은행, IT 등의 상승률이 컸던 반면, 미디어/엔터, 헬스케어, 에너지화학, 건설 등의 섹터 흐름이 부진했습니다.
 
매출, 수입중간재등의 영업적인 환 노출 등을 고려한다면, IT나 자동차 등의 섹터의 부진이 관찰돼야 할 테지만, 현재 시장 상황은 원/달러 환율 흐름이 기업들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기 보다는 다양한 변수들이 주가 흐름에 작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가 잠시 속도를 줄인다면,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는 코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의 움직임 및 3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위안화 강세와 약달러 기조로 원화가치가 급등한 상황 속에서도 섹터 내에서도 개별 기업간 흐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과거 데이터만 믿고 수출주를 축소하기보다는 종목별 실적 모멘텀 등을 따져 투자 비중을 조정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9월 이후 섹터별 흐름 (KRX 섹터 기준). 출처/신영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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