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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아

조정래 "언론왜곡, 아버지도 일본 유학…진중권 사과하라"

"질의응답 과정서 나온 발언…언론, 맥락없이 발언만 문제 삼아"

2020-10-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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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조정래 작가가 '일본에 유학을 다녀오면 친일파가 된다'는 자신의 발언이 왜곡돼 보도된 것과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조 작가는 발언에 대한 진의도 묻지 않고 오로지 논쟁만 벌이고 있는 상황에 개탄스럽다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 대해서는 법적대응까지 시사했다. 
 
조 작가는 1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논란이 된 발언에 대해 "언론이 핵심적인 주어부를 빼고, ‘일본에 유학 갔다 오면 전부 친일파 된다’는 식으로 그 문장만 집어넣어서 일파만파 오해가 생긴 것"이라며 비판했다.  
 
조 작가에 따르면 문제가 된 발언은 "아리랑을 쓴 작가로서 반일민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교수가 선생님 문제를 진실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조 작가는 "당시 발언에서도 주어부에 토착왜구라고 부르는 대상과 범위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토착왜구'라고 일본에 다녀와 변질된 친일파에 대한 비판으로, 특정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생략된 맥락이 전혀 고려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저희 아버님도 일본에 유학을 가 불교연구를 하고 돌아 오셔서 만해 한용운 선생과 함께 300여명의 승려집단이 모여 비밀결사 단체를 만들셨다"면서 "평회원도 아닌 재무위원을 역임하시는 등 이처럼 일본을 유학다녀와서 민족의식과 역사의식이 더 강화되는 경우가 수없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토착왜구짓을 하기 때문에 오늘날과 같은 비극적 사회현상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작가의 부친은 시조시인 조종현(1906~1990)씨다. 
 
조정래 작가가 지난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 문학의 거대한 산맥 조정래 작가 등단 5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조 작가의 발언을 두고 진중권 전 교수는 "시대착오적인 민족주의 안에 잠재돼 있는 극우적 경향이 주책없이 발현된 것"이라며 조 작가를 비난했다. 이에 여권은 "진중권 씨의 조롱이 도를 넘어서 이제는 광기에 이른 듯하다”며 진 전 교수를 중국 후한말 삼국지 인물인 ‘예형’에 빗대어 공격했다. 예형은 독설을 잘해 조조에게 미움을 받고 끝내 유표의 수하장수인 황조에 죽임을 당한 인물이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이 자신의 목줄을 끊겠다며 강력 반발 중이다. 
 
기자회견장의 발언을 두고 시작된 일련의 논란에 대해 당사자인 조 작가는 답답한 심경을 표했다. 
 
조 작가는 "당시 현장의 판단력을 가지고 가장 예리하게 사물을 인식한다는 기자들도 고개를 끄떡이고 동의하고 추가 질의 없이 넘어갔던 부분"이라면서 "(질의 응답과정에서) 저는 충분히 의미 전달을 했지만 그것을 (왜곡해) 저를 괴롭고 피곤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에 대해서는 "저를 비난하며 대통령 딸까지 끌어다가 조롱했지만 (진 전 교수 역시) 제게 사실 확인을 하지 않았다"면서 "공개적인 사죄를 요구하며, 하지 않으면 작가 명예 훼손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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