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코로나19로 일시휴직자 증가폭이 금융위기 때보다 최대 10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 재확산이 이어지고 있어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거나 증가해 그 규모가 더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경제위기 때마다 일시휴직이 늘었지만 이번 코로나19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중단으로 실업보다 일시 휴직이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뉴시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BOK 이슈노트-일시휴직자 현황 및 평가'에 따르면 경제위기 때마다 일시휴직이 늘었지만 이번 코로나19에는 감염병에 따른 조업중단으로 실업보다 일시 휴직이 이례적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시휴직자는 일시적 병, 휴가, 사업부진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했지만 이들 사유가 해소되면 즉시 복직이 가능한 사람을 지칭하며 취업상태로 분류된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일시휴직자는 전년동기대비 12만명 증가(1998년 3분기)하고,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7만명이 증가(2009년 14분기)했다. 반면 코로나가 발생한 올해 2분기에는 일시휴직이 73만명 급증했다.
외환위기시 때는 기업도산이 대량해고로 이어지면서 일시휴직자보다는 실업자가 대거 양산됐지만 이번 위기는 실업보다 일시휴직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코로나19로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은 대면접촉이 많은 일자리(숙박음식, 교육 서비스업, 판매·서비스직 등)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다. 성별·연령별로는 여성, 청년·고령층, 종사상지위별로는 임시직, 자영업자 등 취약계층에서 많이 발생했으며 사유별로는 사업부진·조업중단에 따른 일시휴직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되고 기업의 신규채용도 축소·연기될 수 있어 일시휴직에 따른 임금하락이 가계소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시휴직자 증가는 향후 고용회복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시휴직자 가운데 일부가 실업자로 전환될 수 있는 데다 최근 코로나19의 국내 재확산 영향으로 일시휴직자의 복직이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