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업체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3000만원 안팎의 전기차와 고가의 프리미엄 전기차 등 양쪽에서 테슬라가 차지한 시장을 치고 들어가는 모습이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판매된 1만6359대의 전기 승용차 중 테슬라는 7080대로 4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보조금 등을 받으면 4000만원대에 구매가 가능한 '모델3'를 앞세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들은 테슬라의 질주를 막아서기 위해 전기차 출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르노 조에.사진/르노삼성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르노삼성이 최근 내놓은 '르노 조에'다. 조에는 2012년 유럽에서 첫선을 보인 뒤 올해 6월까지 21만6000대가 판매된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봐도 3만7540대로 모델3(3만2637대)를 제치고 1위다.
조에는 검증된 상품성에 가격경쟁력을 더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조에의 출시 가격은 3995만~4395만원인데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2809만~3209만원(서울시 기준)에 살 수 있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제현 르노삼성 EV/LCV 프로그램 디렉터는 출시 행사에서 "조에는 10년 이상 유럽 시장 등에서 충분히 검증을 받았고 한국에서도 테슬라를 뛰어넘어 넘버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푸조도 가성비를 앞세워 도전장을 냈다. 푸조는 지난달 말 '올 뉴 푸조 e-2008 SUV'와 '뉴 푸조 e-208'를 출시했다. 각각 2015년 국내 콤팩트 SUV 부문 판매 1위를 기록했던 푸조 2008 SUV의 완전변경 모델, '2020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된 모델이다.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e-2008 SUV는 3000만원, e-208은 2000만원대다.
프리미엄 전기차의 공세도 거세다. 아우디 e-트론은 지난달 394대가 판매되면서 수입차 판매량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개의 전기모터를 장착해 360마력(부스트 모드 사용 시 408마력)의 최고 출력을 내고 세계 최초로 버츄얼 사이드미러를 장착하는 등 최신 기술이 적용된 게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버츄얼 사이드미러는 공기저항을 줄여줄 뿐 아니라 야간에도 뛰어난 시인성을 확보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 4MATIC은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던 판매량이 지난달 151로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행거리 300km 정도면 일상에서 큰 불편 없이 사용 가능한 수준이고 가격이나 최신 기술 등 각각의 강점이 있는 만큼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