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공공 갤러리 '서펜타인'이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메시지를 다시 미술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갤러리가 매년 진행하는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 'do it (around the world)'(이하 'do it') 일환이다.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인 뮤지션과 설치미술가, 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이 프로젝트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룹은 올해 초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 'CONNECT, BTS'로 미술과의 협업을 시도해왔다. 안토니 곰리 등 세계 5개국, 22명 작가들이 다양성에 대한 긍정 등 방탄소년단이 추구하는 철학을 지지하며 성사된 전시다. 초연결사회, 단절과 분열, 치유의 의식, 소통, 새로운 연대 가능성 등 우리 시대의 문제 의식들을 다양한 현대미술 언어로 풀어냈었다.
서펜타인의 주도 아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한 강이연 작가는 당시 전시 첫날 현장에서 "물리적 제약을 넘어선 디지털 세계에서 소통과 교류의 힘을 구현한 BTS 현상에 주목했다. 백인 남성 위주의 기득권 세계를 부수고 메인스트림으로 나아간 그들이 비슷한 환경을 겪고 있는 세계 현대 미술가들을 하나로 모은 셈"이라고 기자에 설명했었다.
서펜타인과 두번째 협업인 이번 'do it'에서도 평소 그룹이 밝혀온 '경계를 넘은 연결의 중요성'이 현대 예술 작품으로 재현된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자신의 이름과 목소리를 찾자는 2018년 유엔 총회 'Speak Yourself' 연설, 'CONNECT, BTS' 메시지의 방향과 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do it'은 스위스 출신 세계적 아트 디렉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가 1993년부터 진행한 글로벌 예술 프로젝트다. 오브리스트는 영국 미술 전문지 아트리뷰로부터 '세계 미술계 파워 100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던 인물. 해마다 예술가 12명으로부터 설명서(메시지)를 모아 예술작품으로 구현해왔다. 27년 간 15개국, 150개 이상의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전시를 개최해왔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오프라인 전시가 제한됨에 따라 올해는 새로운 형식으로 진행된다. 'around the world', 즉 세계일주라는 부제를 붙여 참여 아티스트의 메시지를 세계인들의 소셜미디어(SNS)로 연결시킨다. 구글 아트 앤 컬처(Google Arts & Culture)와의 협업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과 메시지를 공유하겠다는 계획도 있다.
방탄소년단 외에 아르카와 켈시 루 등의 뮤지션, 버질 아블로와 에스 데블린 등 디자이너와 올라퍼 엘리아슨 오스카 무리요, 프레셔스 오코요몬, 샤완다 코벳, 패트릭 스태프, 이안 청 등 설치미술가들이 참여한다.
그룹은 오는 21일 디스코 팝(Disco Pop) 장르의 싱글 'Dynamite' 발표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을 글로벌 팬들에게 활력을 전파하고 싶다는 바람을 영어 가사로 담은 곡이다. 대중음악계에선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200'보다 대중적 인기를 요하는 싱글 차트 '빌보드 100' 신기록을 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Connect, BTS' 안토니 곰리 작품 앞에 선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